말없이 있었다.
엄마가 한손을 뻗었다. 손바닥을 뒤집어 이슬비를 받으며 말했다.
"우린 죽으면 이런 비 같은게 되겠지.
우리는 거기에 있지만, 정말로 있는 게 아니야.
국화와 녹색 차의 냄새에만 만족해야 하겠지.
그 때엔 많은 게 필요하진 않을 거야."
"우린 죽으면..."
말없이 있었다.
엄마가 한손을 뻗었다. 손바닥을 뒤집어 이슬비를 받으며 말했다.
"우린 죽으면 이런 비 같은게 되겠지.
우리는 거기에 있지만, 정말로 있는 게 아니야.
국화와 녹색 차의 냄새에만 만족해야 하겠지.
그 때엔 많은 게 필요하진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