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박용하가 33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배용준, 이병헌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한류의 위상을 높여왔던 스타 박용하는 최근 연이은 스트레스 등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았던 전도유망한 한류스타는 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그의 죽음은 그를 아끼는 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에게는 슬픔이자 안타까움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 경찰서는 30일 오후 3시 30분경 브리핑을 열어 박용하의 죽음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경찰이 밝힌 박용하의 자살 원인은 아버지 병세 악화, 사업 활동 스트레스, 연예활동에 대한 부담 3가지다. 경찰이 발표한 수사 내용을 토대로 박용하의 마지막 24시를 되돌아봤다. 더불어 박용하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과 억측들도 해소했다.

◆ 경찰이 밝힌 박용하의 자살동기는?

경찰이 밝힌 박용하의 자살 동기는 3가지다. 우선 위암 투병중인 아버지의 병세 악화다. 평소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효자였던만큼 아버지의 건강 악화는 본인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인은 자살 당일인 오전 12시 10분경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누워 계신 아버지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라며 억눌린 슬픔을 토해냈다.

또 다른 동기는 새로운 사업 활동에 대한 스트레스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인 안 모씨와 함께 서울 명동에  레스토랑 사업을 준비중이었다. 사망 전날 오후 9시 경에도 안 모씨와 만나 약 3시간 동안 사업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 과장은 “고인은 안 모씨와 마지막으로 만났고 안 모씨는 헤어진 후에 고인에게 “용하야 힘든 것 같아 보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메시지 내용으로 미뤄볼 때 사업 활동에 대한 부담도 적잖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반기 예정된 브라운관 컴백 역시 박용하에게는 부담이 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고인은 윤은혜와 함께 드라마 “러브송”에 캐스팅 돼 안방극장에 컴백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촬영했던 드라마 “남자이야기”가 시청률에서 고전한 터라 복귀작인 드라마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사망 전날, 누구와 무슨 얘기를 했나?

고인은 사망 3일 전까지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했다. 27일에는 일본 가와구찌에서 콘서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고 이틀 뒤부터는 업무 관계자, 지인 등과 만남을 가지며 향후 활동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사망 전날인 29일에는 매니저, 사업 파트너와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사망전날인 29일 오후 8시 20분경에는 매니저 이 모씨와 청담동 까페에서 만나 작품 구상 및 스케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약 3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에는 자리를 옮겨 사업 파트너 안 모씨와 만났다. 오후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박용하와 안 모씨는 향후 전개할 레스토랑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0일로 넘어가는 새벽부터 박용하는 지인들과 연락을 두절했다. 새벽 1시 9분과 1시 35분경에 사업 파트너와 매니저가 차례로 문자를 모냈지만 박용하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결국 지인들과 헤어진 4시간 사이 박용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 자살, 계획적이었나 우발적이었나

박용하의 사망 소식 이후 자살 원인으로 “우울증”이 대두됐다. 고인이 최근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 하지만 경찰의 수사에 따르면 고인에게서 우울증 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곽정기 형사 과장은 “가족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고인은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았다. 최근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먹기는 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었고 소량이었다”“고 전했다.

지인들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 역시 밝고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온에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탤런트 송윤아와 김은숙 작가는 “아버지 병환으로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우울증을 앓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박용하는 최근 연이은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우발적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살한 정황을 살펴봐도 그의 선택은 충동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술을 마신 상태였던 박용하는 귀가 후 4시간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침대 곁에 있던 캠코터용 충전기 전선을 침대에 연결해 목을 맸다. 더욱이 자살 현장과 컴퓨터 등에는 유서로 추측되는 문서도 발견되 않았다는 점은 그의 선택이 우발적인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 자살을 둘러싼 엇나간 의혹들

박용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수많은 억측들을 낳았다. 배용준, 이병헌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류스타로 꼽힐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스타가 극단적 선택을 할 표면적인 이유는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경제적 어려움과 애정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인을 압박할만한 경제적 문제는 없었다. 경찰은 “가족과 최측근은 채무관계나 경제적 압박은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며 “경제적인 문제는 죽음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용하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요나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최근 레스토랑 사업까지 계획한 만큼 경제적인 압박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또 애정 문제 가능성도 제기 됐지만 이 역시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애정문제는 개인 사생활이고 또 이번 자살과 관련성을 못 느꼈기에 수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용하의 측근은 “최근까지 여자 친구가 없었다”며 “애정과 관련된 문제는 자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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