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중국에 가는 길에 조선을 방문한 영국의 신문왕 노스클리프 자작은 “아프리카 토인들도 저것보다는 나은 집에서 산다”라고 조선의 초가집을 평가하였다.

윤치호는 그것이 옛날 조선의 “썩어빠진 정부” 밑에서는 아무도 “감히 버젓한 집을 가질 수 없었기”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낙후한 조선에 관련된 윤치호의 비판은 준열하였다.다른 나라 사람들이 실제로 ”새처럼 날아가고,아니,새보다 더 빨리 나는데 우리는 기어 다니면서 독립을 감히 말하는가? 목욕탕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근대 국가의 운영을 말하는가?” 따라서 윤치호는 노스클리프가 조선에 대하여 늘어놓는 험담에 분노할 수 없었다.

노스클리프는 대놓고 “당신들은 야만인”이라고 한국인을 폄훼하였고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저 친구들은 아무런 영혼도 없는 것 같다”라고 험담하였다.

노스클리프는 일본 관리들이 옆에 있는데도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독립을 원하는가?”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기자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서 “그렇다”라고 대답하자,노스클리프는 “독립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기자는 다시 “그렇다”라고 대답하였다. “철도를 건설하고 운영할 사람과 돈을 가지고 있는가?” 그의 세번째 질문이었고,기자가 외국인을 고용하고 차관을 얻겠다고 말하자 노스클리프는 ”빌린다고? 누가 당신들에게 돈을 줄 것 같은가? 나라면 1센트도 한국인에게 주지 않겠다”라며 코웃음 쳤다.

윤치호는 이 일화를 여운홍에게서 전해 듣고 일기에 자세히 적으면서 노스클리프에 대하여 “직설적이다”라는 평 이외에는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아마도 그의 말에 공감하였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