ソウル

........권오철씨가 운명하였습니다.. 
..................강릉에 사는 시인 권오철은 가슴 아래로는 거의 사지를 쓰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육신이 부자유스럽고 일년내내 병중에 사는 이 시인의 시가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시에는 조금만치의 고통이나 원망의 흔적 같은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그 시가 기도이고 일기이고 독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지를 꿈쩍할 수 없는 작은 방에서 혼자 드리는 기도이고 독백이고 일기인 것 입니다.........그러나 이 아름다운 영혼의 사람에게는 겨울 나기가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찬바람이 나면 몸이 더 많이 아프고 호흡이 어려워져 늘 다음해 봄을 온전히 맞을 수 있을지를 걱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없이 착한아내와 함께 칩거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조금씩만 먹고 움직이지 않으며,그렇게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고통스러운 만큼 그에게 봄은 보통 사람이 맞는 것 보다 훨씬 감격스러운 것이어서 마침내 얼음이 녹고 따스한 햇살이 눈에 비칠때면 몹시 들뜨고 설레어했습니다....... 
누군가가 그의 몸을 운반해 맑은 바람과 햇빛 속으로 옮겨 주는 것을 그는”화려한 외출”로 생각했습니다........지난 삼월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새봄이 되고 처음 외출이 있던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사뭇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어땠지?” 
나의 질문에 그가 더듬더듬 대답했습니다. 
외마디 비명 같기도 하고 기도 같기도 한 기묘한 대답이었습니다.. 

“하늘....... 감사.......바람........감사......꽃......감사.” 

...이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천지가 연둣빛으로 물드는 봄이 오면 아름다운 시를 지어 보겠다는 권 시인의 약속은 이제 지켜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작고 병약한 아내를 홀로 두고 겨울이 없는 나라,이별이 없는 나라.눈물이 없는 나라로 떠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12월6일자 조선일보 느낌! 김병종의 화첩기행중에서.... 
제가 중간중간 조금 짜집기를 했습니다.... 

“하늘....... 감사.......바람........감사......꽃......감사.”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하늘을 쳐다보며 살 수 있음에 감사........... 
땅위에 발 딪고 살 수 있음에 감사........ 
따뜻한 이 방에 감사................감사........감사.......* 
 


하늘..감사..바람..감사..꽃..감사.

........권오철씨가 운명하였습니다..  ..................강릉에 사는 시인 권오철은 가슴 아래로는 거의 사지를 쓰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육신이 부자유스럽고 일년내내 병중에 사는 이 시인의 시가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시에는 조금만치의 고통이나 원망의 흔적 같은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그 시가 기도이고 일기이고 독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지를 꿈쩍할 수 없는 작은 방에서 혼자 드리는 기도이고 독백이고 일기인 것 입니다.........그러나 이 아름다운 영혼의 사람에게는 겨울 나기가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찬바람이 나면 몸이 더 많이 아프고 호흡이 어려워져 늘 다음해 봄을 온전히 맞을 수 있을지를 걱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없이 착한아내와 함께 칩거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조금씩만 먹고 움직이지 않으며,그렇게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고통스러운 만큼 그에게 봄은 보통 사람이 맞는 것 보다 훨씬 감격스러운 것이어서 마침내 얼음이 녹고 따스한 햇살이 눈에 비칠때면 몹시 들뜨고 설레어했습니다.......  누군가가 그의 몸을 운반해 맑은 바람과 햇빛 속으로 옮겨 주는 것을 그는"화려한 외출"로 생각했습니다........지난 삼월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새봄이 되고 처음 외출이 있던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사뭇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어땠지?"  나의 질문에 그가 더듬더듬 대답했습니다.  외마디 비명 같기도 하고 기도 같기도 한 기묘한 대답이었습니다..  "하늘....... 감사.......바람........감사......꽃......감사."  ...이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천지가 연둣빛으로 물드는 봄이 오면 아름다운 시를 지어 보겠다는 권 시인의 약속은 이제 지켜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작고 병약한 아내를 홀로 두고 겨울이 없는 나라,이별이 없는 나라.눈물이 없는 나라로 떠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12월6일자 조선일보 느낌! 김병종의 화첩기행중에서....  제가 중간중간 조금 짜집기를 했습니다....  "하늘....... 감사.......바람........감사......꽃......감사."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하늘을 쳐다보며 살 수 있음에 감사...........  땅위에 발 딪고 살 수 있음에 감사........  따뜻한 이 방에 감사................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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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号 タイトル ライター 参照 推薦
748 re : 어느순간인Ƹ....... manga 2000-12-13 234 0
747 어느순간인가.. darkanjel 2000-12-13 1083 0
746 음.....페러디. manga 2000-12-13 309 0
745 으켯켯~~ㅡㅡ+ manga 2000-12-12 234 0
744 당신은 어떤사&....... ppappa 2000-12-12 1015 0
743 이거 정말 잼있....... ppappa 2000-12-12 1144 0
742 자살법 16가지~ ppappa 2000-12-12 252 0
741 날 무시하면서 ....... ppappa 2000-12-12 838 0
740 하늘..감사..바ቚ....... ppappa 2000-12-11 221 0
739 너무 오랜만이&....... Sakuracopo 2000-12-11 981 0
738 re : 그래엽? ^^; 바람별랑 2000-12-10 1003 0
737 기도 지금하고 ....... enfant 2000-12-10 258 0
736 면접~ 보구 왔슴....... 바람별랑 2000-12-10 953 0
735 re : 쿨럭에 이어...^....... 바람별랑 2000-12-10 229 0
734 re : 쿨럭...^^; 바람별랑 2000-12-09 245 0
733 최준호님!!유키....... enfant 2000-12-09 242 0
732 re : 접니당^^ ykp 2000-12-09 231 0
731 re : re : re : 이메일이 &#....... 바람별랑 2000-12-09 294 0
730 re : re : 이메일이 다....... enfant 2000-12-08 270 0
729 re : 열씸히.. bakis 2000-12-08 3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