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더풀 데이즈”가 작품성, 흥행성에서 무참하게 실패한 후로, 여러 미디어계열의 투자가 더 이상 없다.

당시, 이미 투자받고 있거나 완성에 가까운 작품들도 여파로 인해 창고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2d의 감성은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때때로 고리타분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일본처럼 다양하고 예술의 영역의 작품들이 대중에게 알려질 채널은 거의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종종 발간되는 영세한 무크지가 전부다.

대신에 한국의 미디어산업은 실사 영화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엔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두루 갖춘 배우들이 많으며 그러한 배우에 대한 열망이 일본에 비해 상당히 높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라도 연기가 되지 않으면 적당하지 않은 비난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 애니메이션은 한국인의 감각에선 다소 위악적이고 현실 모방의 불편함을 야기한다. (한국인은 일본인과 이런 면에서 다르다. 한국인은 형식에 치우치거나 겉을 꾸미는 것은 전통적으로 지양한다. 한국의 많은 만화가와 애니메이터들은 한국인의 감각으로 만화를 만드려면 일본처럼 밀도있고 정돈된 화법과 연출보다 자연스럽고 즉흥적인 정서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내가 말하는 한국인은 일본만화에 경도된 일부가 아닌, 대중이다.)

일본인들이 접촉할 수 있는 한국만화는 일본인의 취향으로 투과된 데포르메만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퇴근 후에 시간이 있다면 일본인들에게 비주류 한국만화를 소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