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RC Relationship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장병들은 지평선 너머로부터 날아오는 항공기의 위협에 시달렸다. 빠른 속도로 날아와 지상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항공기가 나타나면 병사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숨어야 했다. 세계 각국 군대가 적 항공기를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저지할 수 있는 지대공미사일을 앞다투어 배치한 이유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인 남북도 지대공미사일 전력 증강에 고심해왔다. 초기에는 미국과 러시아 무기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장비들을 일선에 배치하는 모양새다. 한반도의 폭과 길이가 짧아 전투기가 출동하기 전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만큼 지대공미사일 전력증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군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성능검증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 지켜주는 국산 무기 3총사

‘한국형 패트리엇(PAC-3)’으로 불리는 천궁은 한국군 지대공미사일 중 최신형이다. 지난달 마지막으로 군에 인도된 천궁은 미국에서 1960년대부터 도입해 운용해오던 호크 지대공미사일을 대체하고자 개발됐다.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연구개발을 완료했으며, 2015년부터 군에 배치됐다.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미사일로 구성된 천궁은 최대 40㎞ 떨어진 곳에 있는 적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발사대 1개에 미사일 8기를 탑재, 짧은 시간 내 연발 사격이 가능하다. 

천궁은 다른 국산무기와 달리 러시아 기술이 적용됐다. 표적의 방위와 거리, 고도에 대한 3차원 정보를 획득해 탐지·식별·추적·교전까지 수행하는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는 S-300에서 쓰이는 기술이다.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을 하늘로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방향을 틀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론칭(Cold launching) 방식도 마찬가지다. 북한도 북극성-2형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KN-06 지대공미사일에 콜드론칭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 기술이 남북한의 미사일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방위사업청은 천궁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발을 완료, 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개발도 진행중이다. M-SAM과 L-SAM은 2020년대부터 본격화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육군 천마 지대공미사일 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999년부터 군에서 운용된 천마는 사거리가 5~10㎞인 단거리 요격미사일이다. 탐지·추적·사격통제장치와 미사일 8발을 장갑차량에 탑재했다. 추적·탐색 장비는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개발한 크로탈 미사일을 국산화했고, 장갑차량은 K-200 보병전투차를 개량했다. 두 대의 장갑차량이 1개 소대를 구성한다. 20㎞ 떨어진 소형 비행기를 탐지할 수 있으며, 음속의 2.6배로 날아가 적 항공기를 격추한다. 격추에 소요되는 시간은 10초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신궁 지대공미사일이 탐색기 성능검증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보병 2명이 직접 사용하는 신궁은 2006년부터 전력화됐다. 최대 사거리가 7㎞인 신궁은 국산화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국내 기술이 많이 적용된 무기다. 야간조준기를 장착해 어두운 밤에도 적 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군이 기존에 사용했던 프랑스산 미스트랄이나 영국산 재블린 등보다 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공군 호크 지대공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은 이외에도 미국에서 도입한 패트리엇(PAC-3)과 호크 지대공미사일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PAC-3는 개량을 거듭해 KAMD와 더불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을 저지하는데 쓰일 예정이지만, 1960년대 한반도에 처음 등장했던 호크는 노후화가 심해 천궁과 M-SAM이 배치되면 순차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러시아에 의존하던 북한, 독자 개발 ‘시동’

6·25전쟁 때 미군의 공습에 시달렸던 북한은 러시아에서 다양한 종류의 지대공미사일을 도입했다. 그 결과 북한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조밀한 방공망을 구축하게 됐다. 북한 공군의 정식 명칭이 ‘항공 및 반항공군’일 정도로 북한은 방공망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북한 전역에는 지상관제요격기지와 조기경보기지 등 다수의 레이더 부대가 분산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고 있으며, 우리 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유사한   자동화 방공지휘통제시설도 갖춘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군 SA-3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보유한 지대공미사일 중 가장 잘 알려진 기종은 SA-2와 SA-5다. 2018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SA-2와 SA-5는 전방과 동·서부 지역에 배치돼 있다.

1960년 5월 구소련 영공을 침범한 미국 U-2 정찰기를 격추해 유명해진 SA-2는 최대 사거리가 48㎞에 달한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전투기를 다수 요격해 미군을 공포에 떨게 했으나, 현재는 전자전 기술의 발달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한미 공군의 작전에 부담이 된다는 관측도 있다.

1967년에 처음 등장한 SA-5는 구형이지만 최대 사거리가 300㎞에 달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중부 지역 상공의 항공기를 탐지·타격할 수 있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전투기는 요격하기 어렵지만, 공중조기경보통제기나 수송기 등은 충분히 파괴할 능력을 갖췄다. 

SA-7·16과 SA-13은 단거리 미사일로 지상군을 한미 공군 전투기나 공격헬기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1972년에 개발된 SA-7은 보병이 휴대하는 무기로 구조가 간단하고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해 공산권과 중동 등지에서 널리 쓰인다. 이를 개량한 SA-16은 최대 사거리가 5㎞에 이른다. 

북한은 SA-7·16을 자체 생산해 전차나 장갑차 등에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는 해외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0년대 구소련이 만든 SA-13은 사거리가 5㎞로 적외선 유도 미사일 4발이 장갑차량에 장착된 형태다. 최근에는 미사일 탑재량을 늘리는 등의 개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KN-06 지대공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KN-06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최신 지대공미사일로 한미 군 당국이 주목하는 무기다. 201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KN-06는 발사관 3개를 탑재한 대형 트럭과 이동식레이더 등으로 구성됐다. 천궁과 동일한 콜드런칭 방식으로 발사되된다. 정확한 성능은 알려진 것이 없으나 러시아 S-300이나 중국 FT-2000 지대공미사일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이 보유한 지대공미사일 중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서 북한군에 대량으로 배치되면 한미 공군 연합작전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영공 지키는 국산 미사일 3총사는 [박수찬의 軍]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장병들은 지평선 너머로부터 날아오는 항공기의 위협에 시달렸다. 빠른 속도로 날아와 지상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항공기가 나타나면 병사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숨어야 했다. 세계 각국 군대가 적 항공기를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저지할 수 있는 지대공미사일을 앞다투어 배치한 이유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인 남북도 지대공미사일 전력 증강에 고심해왔다. 초기에는 미국과 러시아 무기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장비들을 일선에 배치하는 모양새다. 한반도의 폭과 길이가 짧아 전투기가 출동하기 전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만큼 지대공미사일 전력증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군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성능검증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 지켜주는 국산 무기 3총사

‘한국형 패트리엇(PAC-3)’으로 불리는 천궁은 한국군 지대공미사일 중 최신형이다. 지난달 마지막으로 군에 인도된 천궁은 미국에서 1960년대부터 도입해 운용해오던 호크 지대공미사일을 대체하고자 개발됐다.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연구개발을 완료했으며, 2015년부터 군에 배치됐다.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미사일로 구성된 천궁은 최대 40㎞ 떨어진 곳에 있는 적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발사대 1개에 미사일 8기를 탑재, 짧은 시간 내 연발 사격이 가능하다. 

천궁은 다른 국산무기와 달리 러시아 기술이 적용됐다. 표적의 방위와 거리, 고도에 대한 3차원 정보를 획득해 탐지·식별·추적·교전까지 수행하는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는 S-300에서 쓰이는 기술이다.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을 하늘로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방향을 틀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론칭(Cold launching) 방식도 마찬가지다. 북한도 북극성-2형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KN-06 지대공미사일에 콜드론칭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 기술이 남북한의 미사일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방위사업청은 천궁 개발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발을 완료, 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개발도 진행중이다. M-SAM과 L-SAM은 2020년대부터 본격화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육군 천마 지대공미사일 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999년부터 군에서 운용된 천마는 사거리가 5~10㎞인 단거리 요격미사일이다. 탐지·추적·사격통제장치와 미사일 8발을 장갑차량에 탑재했다. 추적·탐색 장비는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개발한 크로탈 미사일을 국산화했고, 장갑차량은 K-200 보병전투차를 개량했다. 두 대의 장갑차량이 1개 소대를 구성한다. 20㎞ 떨어진 소형 비행기를 탐지할 수 있으며, 음속의 2.6배로 날아가 적 항공기를 격추한다. 격추에 소요되는 시간은 10초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신궁 지대공미사일이 탐색기 성능검증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보병 2명이 직접 사용하는 신궁은 2006년부터 전력화됐다. 최대 사거리가 7㎞인 신궁은 국산화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국내 기술이 많이 적용된 무기다. 야간조준기를 장착해 어두운 밤에도 적 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군이 기존에 사용했던 프랑스산 미스트랄이나 영국산 재블린 등보다 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공군 호크 지대공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은 이외에도 미국에서 도입한 패트리엇(PAC-3)과 호크 지대공미사일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PAC-3는 개량을 거듭해 KAMD와 더불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을 저지하는데 쓰일 예정이지만, 1960년대 한반도에 처음 등장했던 호크는 노후화가 심해 천궁과 M-SAM이 배치되면 순차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러시아에 의존하던 북한, 독자 개발 ‘시동’

6·25전쟁 때 미군의 공습에 시달렸던 북한은 러시아에서 다양한 종류의 지대공미사일을 도입했다. 그 결과 북한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조밀한 방공망을 구축하게 됐다. 북한 공군의 정식 명칭이 ‘항공 및 반항공군’일 정도로 북한은 방공망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북한 전역에는 지상관제요격기지와 조기경보기지 등 다수의 레이더 부대가 분산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고 있으며, 우리 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유사한   자동화 방공지휘통제시설도 갖춘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군 SA-3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보유한 지대공미사일 중 가장 잘 알려진 기종은 SA-2와 SA-5다. 2018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SA-2와 SA-5는 전방과 동·서부 지역에 배치돼 있다.

1960년 5월 구소련 영공을 침범한 미국 U-2 정찰기를 격추해 유명해진 SA-2는 최대 사거리가 48㎞에 달한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전투기를 다수 요격해 미군을 공포에 떨게 했으나, 현재는 전자전 기술의 발달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한미 공군의 작전에 부담이 된다는 관측도 있다.

1967년에 처음 등장한 SA-5는 구형이지만 최대 사거리가 300㎞에 달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중부 지역 상공의 항공기를 탐지·타격할 수 있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전투기는 요격하기 어렵지만, 공중조기경보통제기나 수송기 등은 충분히 파괴할 능력을 갖췄다. 

SA-7·16과 SA-13은 단거리 미사일로 지상군을 한미 공군 전투기나 공격헬기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1972년에 개발된 SA-7은 보병이 휴대하는 무기로 구조가 간단하고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해 공산권과 중동 등지에서 널리 쓰인다. 이를 개량한 SA-16은 최대 사거리가 5㎞에 이른다. 

북한은 SA-7·16을 자체 생산해 전차나 장갑차 등에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는 해외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0년대 구소련이 만든 SA-13은 사거리가 5㎞로 적외선 유도 미사일 4발이 장갑차량에 장착된 형태다. 최근에는 미사일 탑재량을 늘리는 등의 개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KN-06 지대공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KN-06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최신 지대공미사일로 한미 군 당국이 주목하는 무기다. 201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KN-06는 발사관 3개를 탑재한 대형 트럭과 이동식레이더 등으로 구성됐다. 천궁과 동일한 콜드런칭 방식으로 발사되된다. 정확한 성능은 알려진 것이 없으나 러시아 S-300이나 중국 FT-2000 지대공미사일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이 보유한 지대공미사일 중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서 북한군에 대량으로 배치되면 한미 공군 연합작전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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