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영~^^
한글의 암호 푸는 프로그램..
제가 알기로는 많이 있는데..- -;;
그걸 모르셨다니..
군바리 시절 이시라서.. 정보가.. 없었나 보군여..- -
흠...
>ppappa Wrote…
>
>
>
>
>? 이별 ?
>
>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제대를 불과 몇달 앞두었을 때였다. 어느날 면회
>
>
>를 온 그녀는 한참동안 망설이더니 갑자기 해외로 떠난다고 했다.
>
>그것도 일주일 후에.
>
>나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
>”무슨 얘기야,대체?”
>
>”가족이 모두 이민가. 나도 따라갈꺼야.”
>
>”가지마, 나를 두고 어떻게...”
>
>”가야해.”
>
>”안돼! 부탁이야!”
>
>”여기있으면 뭐할건데. 전부 이민 가는데 나 혼자 남을 순 없잖아.”
>
>”................”
>
>그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랑 결혼해, 나랑 같이 살아.
>
>하지만 나는 차마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
>
>아직 제대가 몇달이나 남아있었고, 대학을 2년 반을 더 다녀야 했다.
>
>그후 취직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
>전산과이기는 해도 기업체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지방캠퍼스인데다가 1학년
>
>때 성적은 바닥권이였다. 영어 실력도 빵점이였다.
>
>그것을 보충할 다른 뾰족한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
>그녀도 말이 없었다. 이렇게 이별하는 건가?
>
>
>안되는데, 안 되 는 데.........
>
>나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
>”연락처라도 남겨줘. 제대하면 날마다 전화할께.”
>
>”..................아냐, 안해도 돼”
>
>”왜? 왜 안된다는 거야? 그럼 편지는? 주소라도 가르쳐줘.”
>
>”편지는 하지 마.”
>
>”헤어지자는 거구나. 내가 싫어졌니? 다른 남자친구 생긴거야?”
>
>”그건 아냐.”
>
>그녀는 말을 딱 짤랐다. 슬픈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는
>
>유난히 핏기가 없었다. 고민을 많이 했는지 몸도 무척 야위어 있었다.
>
>약간의 정적이 흘렀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
>”다른 남자 생긴거, 절대 아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종화, 너 밖에 없어.
>
>하지만 자세한 것은 묻지 말아줘. 부탁이야.”
>
>”그런데, 왜 전화조차 안된다는 거야?”
>
>나의 목소리는 다시 높아졌다. 그녀는 힘없이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
>순간 그녀의 머리칼이 꽃힌 자그만 꽃머리핀이 눈에 들어왔다.
>
>내가 첫 휴가를 나갔을때 같이 거리를 거닐다가 샀던 거였다. 그녀가 입고
>
>온 옷도 그날 내가 선물했던 거였다.
>
>
>”가지마, 제발 가지마. 가더라도 조금 있다가 돌아와줘.”
>
>”날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돌아올 때 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
>
>그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 나도 눈물이 치솟으려 했다.
>
>
>”그래, 언제까지라도. 네가 돌아만 와 준다면.”
>
>나는 굳게 말했다.
>
>”그렇다면 좋아.”
>
>그녀는 뜻밖에도 품에서 빨간색 3.5인치 디스켓을 한장 꺼냈다.
>
>그리고 내 손에 꼬옥 쥐어주었다.
>
>”여기 우리가 다시만날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어.
>
>나는 3년뒤에 잠깐 귀국할 꺼야.
>
>그때 이곳으로 찾아와줘, 그러면 너랑 결혼하겠어.”
>
>”정말이야?”
>
>나는 너무 기뻐 환성을 지를 뻔 했다.결혼이라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
>
>하지만 그녀는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이 말했다.
>
>”단 조건이 하나 있어.”
>
>”뭔데?”
>
>나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물었다.
>
>”거기 내가 부탁한 것이 몇가지 적혀있어. 꼭 그대로 해줘야 해. 알았지?”
>
>”그래. 알았어.”
>
>”그럼 잘있어. 나 지금 가봐야 할 것 같아.”
>
>”주현아, 꼭 돌아와줘. 그때 만나! 널 사랑해!”
>
>”.......................”
>
>? 한글 3.0의 암호 ?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
>그리고 그녀는 울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앞에서 사라져 갔다.
>
>그녀가 종이가 아니라 디스켓에 만남의 장소를 남겨둔것이 이상했지만
>
>나는 묻지 않았다.
>
>그보다 나는 오직 그 곳이 어디냐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일까?
>
>아니면 첫키스를 나누었던 곳일까?
>
>그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몇 달남은 군대 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
>
>컴퓨터라고는 286도 볼 수 없었던 말단 소총부대에 있었던 나는 제대할
>
>때까지 디스켓을 열어보지 못했다. 오직 관물대 속에 소중히 넣어두고
>
>행여나 깨질세라 조심스럽게 간직했다.
>
>그리고 제대하기가 무섭게 나는 제일 먼저 집으로 뛰어들어와 군복도
>
>벗지 않고 컴퓨터부터 켰다.
>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녀가 준 빨간 디스켓을 드라이브에 집어넣었다.
>
>
>
>뜻밖의 파일은 두개가 들어있었다.
>
>일단 둘 다 하드에 카피했고 곧장 아래아 한글 2.0으로 들어갔다.
>
>그녀가 내게 준 파일명은 FIRST.HWP와 SJHR.HWP였다.
>
>나는 FIRST.HWP를 먼저 불러들였다.
>
>아뿔싸! 파일은 3.0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
>나는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하면서 부리나케 친구들에세 전화를 걸었다.
>
>축하주를 사준다는 놈들을 마다하고 3.0버전을 갖고는 녀석을 수소문해서
>
>부리나케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와 인사를 대강 나눈 후 곧장 컴퓨터에
>
>디스켓을 넣은 후 그 파일을 불렀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
>사랑하는 종화에게.
>
>미안해. 나를 만날 장소는 다음 파일에 적혀있어. 거기엔 암호가
>
>걸려있는데 넌 그것을 풀어야만 나를 만날수 있어. 암호는 영어
>
>소문자로 입력되어 있어. 앞의 세글자는 내 이름의 약자 pjh이고
>
>그 다음에 영어 단어 하나가 있어. 아마 지금 이 글을 보는 너는
>
>무척 실망하고 있겠지.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건 반드시
>
>너 스스로 풀어야만 해. 나는 네가 풀수 있다고 믿어.
>
>나를 사랑한다면 직접 풀어줘.
>
>하지만 만약 3년 안으로 풀지 못하면 포기하도록 해.
>
>그 땐 나를 잊는 것이 좋을 거야.
>
>그리고 토익을 800점을 맞는 다면 이것을 푸는데 도움이 될 거야
>
>너의 천사 주현이가.
>
>일순간 나는 멍하게 있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
>잠시후에 나는 무작정 SJHR.HWP을 읽어들였다.
>
>혹시나 했지만 과연 ”암호를 넣으세요”하는 말이 떴다.
>
>나는 무턱대고 pjhangel을 쳤다. 하지만 아니었다.
>
>이어 pjhlove를 쳤지만 역시 아니었다. 나는 당황했다.
>
>정신없이 pretty, happy, marry를 잇따라 넣어 보았지만 모조리 아니었다.
>
>
>”야, 큰일났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냐?”
>
>나는 친구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자문을 청했다.
>
>하지만 그 친구 또한 별로 뾰족한 수가 없었다.
>
>”아래아 한글 3.0의 암호를 푸는 방법은 아직 없어. 앞으로 언제 깨어진다는
>
>
>보장도 없고. 무작정찍으면 아마 슈퍼컴퓨터로 해도 수백년이 걸릴거야.
>
>죽을때 까지 해도 가능성이 전혀 없을걸.”
>
>
>”그럼 그녀가 불가능한 것을 제시해 놓고 나를 버리려했단 말이니?
>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주현이는 절대 그럴 여자가 아니야.”
>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한참 후 친구녀석이 말했다.
>
>”맞아. 너를 속이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아. 만약 너를 속이려고 했다면
>
>텅빈 디스켓을 주던지 앞의 세자리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지 했을꺼야.
>
>`사랑하는 종화”,나 `너의 천사 주현” 같은 말도 쓰지 않았을 거고.
>
>원수지고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일부러 골탕먹이려고 거짓말 할리도 없고.
>
>종화야.
>
>그것보다 글이나 차분히 다시 읽어봐. 거기 무슨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
>”그래, 맞아. 뭔가 힌트가 있을 거야.”
>
>나는 차분히 글을 읽어보았다. 몇번을 읽다 보니 이상한 것이 두가지 눈에
>
>띄기는 했다. 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반드시 내가 풀어야 하는 것일까?
>
>
>그리고 토익점수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
>하지만 당장 뾰족한 해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
>SJHR.HWP이란 파일의 뜻에 무슨 힌트가 있을까 했는데 그 뜻은 도무지
>
>알수가 없었다.
>
>? 해킹의 고수 ?
>
>나는 그 다음날부터 당장 암호풀이에 들어갔다.
>
>우선 제대 기념으로 부모님을 졸라 펜티엄 컴퓨터를 장만했고
>
>도스용 아래아 한글 3.0을 깔았다.
>
>그리고 글자를 입력시키는 수고를 덜기 위해 머리를 썼다.
>
>어차피 앞의 세글자 phj는 밝혀져 있다. 그것만이라도 자동으로 입력시키면
>
>부담이 적다. 나는 한글의 매크로 기능을 이용해 을 누르면
>
>바로 불러오기부터 pjh까지는 입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
>그리고 나서 나는 다시 찍는 작업에 들어갔다.
>
>beautiful, rose, fine, white, happy, smile…..
>
>그중 어느것도 아니었다. 나도 beautiful과 같은 간단한 단어는 기대하지
>
>않았다. 아마 그녀는 좀처럼 생각하기 힘든, 그러면서도 우리 둘만이 알 수
>
>있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
>하지만 노래, 영화, 책, 요리 할 것 없이 그녀가 좋아하는
>
>모든것을 동원했지만 허사였다. SJHR 또한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
>그때 낙담한 나에게 친구가 어깨를 치면서 말했다.
>
>”너무 서두르지마. 아직 2년 반이란 기간이 있잖아.
>
>그래도 명색이 전산과인데, 한번 해킹프로그램을 만들어 봐.
>
>어쩌면 그녀가 네 컴퓨터 실력을 테스트 해보는 것인지도 모르잖아.”
>
>그 녀석의 말을 듣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
>”맞아. 그녀는 전부터 내가 별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것을 안타까와 했어.
>
>
>아마 내가 직접 풀라거나, 토플을 잘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
>
>해보라는 말 같아. 그래, 한번 직접 풀어볼거야. 반드시 풀어내고야 말거야.”
>
>
>내 결심에 친구는 박수를 보냈다.
>
>” 잘 생각했다. 그런데 종화야, 어쩌면 SJHR은 슈퍼종화 홈런이 아닐까? ”
>
>” 뭐야? 하긴 그럴수도 있겠지. 아무튼 열심히 해봐야겠다. ”
>
>그때부터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일단 서점에서 해킹에 관련
>
>
>된 책들을 모조리 구입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제일 컴퓨터 실력이 뛰어나다는
>
>
>선배들을 며칠간 따라다닌 끝에 2.0을 깨는 프로그램과 난수발생 프로그램을
>
>
>얻는데 성공했다.
>
>그 동안 혹시 하는 마음에 그녀의 집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이미 이사를
>
>간 후였다. 방법은 오직 암호를 푸는 수 밖에 없었다.
>
>나는 밤새 책을 보면서 연구를 했고 낮에는 선배를 쫓아다니면서 노하우를
>
>듣기에 바빴다.
>
>좋아하던 술과 당구, 볼링을 모두 끊었고 TV도 영화도 보지 않았다.
>
>먹고자는 시간을 빼면 오직 컴퓨터와 씨름했다.
>
>어느 덧 나는 컴퓨터 실력이 부쩍늘어가기 시작했다. 1년반이 지났을때
>
>나는 이미 나를 가르친 선배들을 추월했다.
>
>소설잘쓰는 친구가 국문과 학점을 잘 받는 것은 아니듯이 학점은 보통이었지
>
>
>만 해킹실력만큼은 학교에서 첫째가는 고수였다.
>
>나는 수 많은 해킹프로그램의 소스를 분석했고 연습삼아 몇몇 게임의 락을
>
>깨 보기도 했다. 해킹 프로그램을 찾느라고 부지런히 돌아다닌 결과 인터넷
>
>또한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별로없었다.
>
>그뿐이 아니었다. 일단 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니까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
>정이 붙었다. 나는 그래픽을 비롯한 컴퓨터의 다른 기능 또한 잠깐 사이에
>
>제법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
>한편 나는 토플 또한 열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암호가 혹시 거기에 나온 단어
>
>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암호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
>
>어느덧 4학년 2학기가 되었고 나는 순전히 컴퓨터 실력 만으로 교수의 추천을
>
>
>받아 제법 그럴싸한 기업에 미리 취직을 했다.
>
>부모님께서는 흡족해하셨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친구들은 모두 나를 부러워 했다.
>
>
>하지만 막상 나는 조금씩 초초해 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
>이제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나?
>
>
>? UNDELETE ?
>
>
>나는 도저히 암호를 풀 방법이 없었다.
>
>통신을 통해 만났던 S, K, P대의 해커 몇명도 내 사정을 듣고 같이 나섰지만
>
>
>소용없었다. 아래아 한글 3.0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금성탕지였다.
>
>떠나간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절망적이었다.
>
>보름도 채 남지 않았던 어느날, 나는 술을 취하도록 마셨다.
>
>그 때 친구 하나가 나에게 뜻밖의 얘기를 해 주었다.
>
>
>”야, 종화야, 며칠전에 생각난건데 그 SJHR이란 파일말이야,
>
>혹시 신조협려가 아닐까? ”
>
>”신조협려?”
>
>”그래, 거 있잖아. 영웅문 2부. 무척 감동적이니까 안 읽어봤으면 한번 읽어
>봐.
>
>비디오로도 있는데.”
>
>
>”............”
>
>
>SJHR. 신조협려. 말은 되는 것 같았다. 그럼 그 소설이 어떤 힌트일까?
>
>나는 친구들과 헤어진후에 비틀거리면서 집에 들어 왔다.
>
>서점에 들러 책을 사려다가 여섯권짜리라길래 주머니 사정상 다음에 사기로 했다.
>
>
>집에 들어온 나는 습관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
>`주현아, 보고싶다, 어디에 있니? 난 정말이지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
>나는 그녀에게 편지를 쓰다가 지워버렸다. 부치지 못할 편지를 왜 쓴단 말인가?
>
>
>그러나 지운 순간 갑자기 후회스런 마음이 밀려왔다. 지우는 게 아닌데.
>
>그래도 남겨둘텐데. 그 녀와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지 나에겐 추억일텐데,
>
>나는 백업파일을 찾아 편지를 복구했다.
>
>그 때 내 머리속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
>혹시?
>
>그래. 어쩌면 그럴수도 있어!
>
>술이 확 깨였다.
>
>나는 덜리는 손으로 책상서랍에서 그녀가 준 빨간 3.5인치 디스켓을 꺼냈다.
>
>
>2년동안 어떤 문서도 저장하지 않고 그녀가 준 그대로 소중히 간직한
>
>디스켓이였다. 나는 디스켓을 드라이브로 밀어 넣고 프롬프트를 a로 옮긴
>
>후에 undelete를 쳤다.
>
>잠시후 영문으로 된 설명과 함께 파일 ?INJOHR.HWP을 복구시킬 것인지를 묻는
>
>
>메세지가 떴다.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면서 y(예스)를 눌렀다.
>
>가끔 파일 이름을 정해놓았는데 나중에 바꾸고 싶을때가 있다.
>
>그런 경우 rename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이름으로”로 저장하고 옛날것을
>
>지우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 옛날 것은 undelete 하면 살아나게 마련이다.
>
>내가 기대한 것은 그렇게 해서 살아나게 될 파일 중에 어쩌면 중요한 힌트가
>
>
>될 만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
>어쩌면 같은 디스켓에 있는 파일이니까 SJHR.HWP 의 백업본이 있을 수도
>
>있고, 그 것은 암호가 안되어 있을 수도 있었다.
>
>내용부터 쓰고, 고쳐쓰면서 엣날 것을 지우고, 그 다음에 암호를 지정하고...
>
>
>이런 절차로 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 였다.
>
>
>내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
>?INJOHR.HWP란 파일이 있었던 것이다. ?INJOHR.HWP
>
>은 아마 SJHR.HWP의 처음 이름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바꾸었겠지.
>
>그렇다면 암호가 정해져 있지 않을 가능성은 더욱 높다.
>
>나는 애써 침착하려고 하면서 복구한 파일을 불러들였다.
>
>순간 나는 깜짝놀랐다.
>
>차마 믿을 수 없는 말들이 떠올랐던 것이다.
>
>나의 사랑 종화.
>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를 속인거......... 용서해줘.
>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어.
>
>너를 마지막으로 찾아갔을때 난 시한부 삶을 살고 있었어.
>
>만약 그 사실을 말하면 네가 군대 생활 제대로 하지 못할까봐서..
>
>......... 탈영할까봐서........... 어쩔수 없이 거짓말을 했던 거야.
>
>그리고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
>
>내가 죽을 목숨이란 것을 알면 넌 분명히 매일 술에 쩔어 살것 같았어..
>
>그래서 일부러 암호를 장치하고, 그것을 풀게 노력하도록 유도한거야.
>
>그러면 아마 넌 그것을 풀기위해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할 테니까.
>
>토플얘기도 그래서 썼던 거였어.
>
>네가 이것을 읽고 있을때 나는 이미 죽고 없을꺼야.
>
>내가 일부러 거짓말로 처음 세글자를 틀리게 가르쳐 줬으니까.
>
>아마 넌 한동안 헛수고를 했겠지.
>
>하지만 연금술사가 금을 제조하는데 실패했어도 화학의 발전을 가져왔듯이,
>
>너의 컴퓨터 실력은 무척 많이 발전했을거야.
>
>아마 이건 먼 훗일 누군가에 의해 한글 3.0이 깨어질때 풀리겠지.
>
>어쩌면 그 누군가가 너일 수도 있을 거고. 그랬음 좋겠다.
>
>며칠전에 신조협려란 책을 읽었어. 한 여자가 자신이 죽으면 남자가 따라
>
>죽을까봐 일부러 16년 후에 만나자고 거짓말을 남기고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
>장면이 너무 가슴아팠어.
>
>그럼 열심히 잘살고 하늘나라에서 만나. 아니면 다음 생에서.............
>
>우리 그땐 절대로 이렇게 빨리 헤어지지는 말자.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해.
>
>너만을 사랑했던 주현이가.
>
안녕하세영~^^ 한글의 암호 푸는 프로그램.. 제가 알기로는 많이 있는데..- -;; 그걸 모르셨다니.. 군바리 시절 이시라서.. 정보가.. 없었나 보군여..- - 흠... >ppappa Wrote... ><3년간의 암호풀이> > > > >? 이별 ? > >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제대를 불과 몇달 앞두었을 때였다. 어느날 면회 > > >를 온 그녀는 한참동안 망설이더니 갑자기 해외로 떠난다고 했다. > >그것도 일주일 후에. > >나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 >"무슨 얘기야,대체?" > >"가족이 모두 이민가. 나도 따라갈꺼야." > >"가지마, 나를 두고 어떻게..." > >"가야해." > >"안돼! 부탁이야!" > >"여기있으면 뭐할건데. 전부 이민 가는데 나 혼자 남을 순 없잖아." > >"................" > >그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랑 결혼해, 나랑 같이 살아. > >하지만 나는 차마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 > >아직 제대가 몇달이나 남아있었고, 대학을 2년 반을 더 다녀야 했다. > >그후 취직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 >전산과이기는 해도 기업체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지방캠퍼스인데다가 1학년 > >때 성적은 바닥권이였다. 영어 실력도 빵점이였다. > >그것을 보충할 다른 뾰족한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 >그녀도 말이 없었다. 이렇게 이별하는 건가? > > >안되는데, 안 되 는 데......... > >나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 >"연락처라도 남겨줘. 제대하면 날마다 전화할께." > >"..................아냐, 안해도 돼" > >"왜? 왜 안된다는 거야? 그럼 편지는? 주소라도 가르쳐줘." > >"편지는 하지 마." > >"헤어지자는 거구나. 내가 싫어졌니? 다른 남자친구 생긴거야?" > >"그건 아냐." > >그녀는 말을 딱 짤랐다. 슬픈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는 > >유난히 핏기가 없었다. 고민을 많이 했는지 몸도 무척 야위어 있었다. > >약간의 정적이 흘렀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 >"다른 남자 생긴거, 절대 아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종화, 너 밖에 없어. > >하지만 자세한 것은 묻지 말아줘. 부탁이야." > >"그런데, 왜 전화조차 안된다는 거야?" > >나의 목소리는 다시 높아졌다. 그녀는 힘없이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 >순간 그녀의 머리칼이 꽃힌 자그만 꽃머리핀이 눈에 들어왔다. > >내가 첫 휴가를 나갔을때 같이 거리를 거닐다가 샀던 거였다. 그녀가 입고 > >온 옷도 그날 내가 선물했던 거였다. > > >"가지마, 제발 가지마. 가더라도 조금 있다가 돌아와줘." > >"날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돌아올 때 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 > >그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 나도 눈물이 치솟으려 했다. > > >"그래, 언제까지라도. 네가 돌아만 와 준다면." > >나는 굳게 말했다. > >"그렇다면 좋아." > >그녀는 뜻밖에도 품에서 빨간색 3.5인치 디스켓을 한장 꺼냈다. > >그리고 내 손에 꼬옥 쥐어주었다. > >"여기 우리가 다시만날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어. > >나는 3년뒤에 잠깐 귀국할 꺼야. > >그때 이곳으로 찾아와줘, 그러면 너랑 결혼하겠어." > >"정말이야?" > >나는 너무 기뻐 환성을 지를 뻔 했다.결혼이라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 > >하지만 그녀는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이 말했다. > >"단 조건이 하나 있어." > >"뭔데?" > >나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물었다. > >"거기 내가 부탁한 것이 몇가지 적혀있어. 꼭 그대로 해줘야 해. 알았지?" > >"그래. 알았어." > >"그럼 잘있어. 나 지금 가봐야 할 것 같아." > >"주현아, 꼭 돌아와줘. 그때 만나! 널 사랑해!" > >"......................." > >? 한글 3.0의 암호 ?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 >그리고 그녀는 울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앞에서 사라져 갔다. > >그녀가 종이가 아니라 디스켓에 만남의 장소를 남겨둔것이 이상했지만 > >나는 묻지 않았다. > >그보다 나는 오직 그 곳이 어디냐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일까? > >아니면 첫키스를 나누었던 곳일까? > >그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몇 달남은 군대 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 > >컴퓨터라고는 286도 볼 수 없었던 말단 소총부대에 있었던 나는 제대할 > >때까지 디스켓을 열어보지 못했다. 오직 관물대 속에 소중히 넣어두고 > >행여나 깨질세라 조심스럽게 간직했다. > >그리고 제대하기가 무섭게 나는 제일 먼저 집으로 뛰어들어와 군복도 > >벗지 않고 컴퓨터부터 켰다. >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녀가 준 빨간 디스켓을 드라이브에 집어넣었다. > > > >뜻밖의 파일은 두개가 들어있었다. > >일단 둘 다 하드에 카피했고 곧장 아래아 한글 2.0으로 들어갔다. > >그녀가 내게 준 파일명은 FIRST.HWP와 SJHR.HWP였다. > >나는 FIRST.HWP를 먼저 불러들였다. > >아뿔싸! 파일은 3.0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 >나는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하면서 부리나케 친구들에세 전화를 걸었다. > >축하주를 사준다는 놈들을 마다하고 3.0버전을 갖고는 녀석을 수소문해서 > >부리나케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와 인사를 대강 나눈 후 곧장 컴퓨터에 > >디스켓을 넣은 후 그 파일을 불렀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 >사랑하는 종화에게. > >미안해. 나를 만날 장소는 다음 파일에 적혀있어. 거기엔 암호가 > >걸려있는데 넌 그것을 풀어야만 나를 만날수 있어. 암호는 영어 > >소문자로 입력되어 있어. 앞의 세글자는 내 이름의 약자 pjh이고 > >그 다음에 영어 단어 하나가 있어. 아마 지금 이 글을 보는 너는 > >무척 실망하고 있겠지.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건 반드시 > >너 스스로 풀어야만 해. 나는 네가 풀수 있다고 믿어. > >나를 사랑한다면 직접 풀어줘. > >하지만 만약 3년 안으로 풀지 못하면 포기하도록 해. > >그 땐 나를 잊는 것이 좋을 거야. > >그리고 토익을 800점을 맞는 다면 이것을 푸는데 도움이 될 거야 > >너의 천사 주현이가. > >일순간 나는 멍하게 있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 >잠시후에 나는 무작정 SJHR.HWP을 읽어들였다. > >혹시나 했지만 과연 "암호를 넣으세요"하는 말이 떴다. > >나는 무턱대고 pjhangel을 쳤다. 하지만 아니었다. > >이어 pjhlove를 쳤지만 역시 아니었다. 나는 당황했다. > >정신없이 pretty, happy, marry를 잇따라 넣어 보았지만 모조리 아니었다. > > >"야, 큰일났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냐?" > >나는 친구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자문을 청했다. > >하지만 그 친구 또한 별로 뾰족한 수가 없었다. > >"아래아 한글 3.0의 암호를 푸는 방법은 아직 없어. 앞으로 언제 깨어진다는 > > >보장도 없고. 무작정찍으면 아마 슈퍼컴퓨터로 해도 수백년이 걸릴거야. > >죽을때 까지 해도 가능성이 전혀 없을걸." > > >"그럼 그녀가 불가능한 것을 제시해 놓고 나를 버리려했단 말이니? >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주현이는 절대 그럴 여자가 아니야." >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한참 후 친구녀석이 말했다. > >"맞아. 너를 속이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아. 만약 너를 속이려고 했다면 > >텅빈 디스켓을 주던지 앞의 세자리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지 했을꺼야. > >`사랑하는 종화",나 `너의 천사 주현" 같은 말도 쓰지 않았을 거고. > >원수지고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일부러 골탕먹이려고 거짓말 할리도 없고. > >종화야. > >그것보다 글이나 차분히 다시 읽어봐. 거기 무슨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 >"그래, 맞아. 뭔가 힌트가 있을 거야." > >나는 차분히 글을 읽어보았다. 몇번을 읽다 보니 이상한 것이 두가지 눈에 > >띄기는 했다. 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반드시 내가 풀어야 하는 것일까? > > >그리고 토익점수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 >하지만 당장 뾰족한 해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 >SJHR.HWP이란 파일의 뜻에 무슨 힌트가 있을까 했는데 그 뜻은 도무지 > >알수가 없었다. > >? 해킹의 고수 ? > >나는 그 다음날부터 당장 암호풀이에 들어갔다. > >우선 제대 기념으로 부모님을 졸라 펜티엄 컴퓨터를 장만했고 > >도스용 아래아 한글 3.0을 깔았다. > >그리고 글자를 입력시키는 수고를 덜기 위해 머리를 썼다. > >어차피 앞의 세글자 phj는 밝혀져 있다. 그것만이라도 자동으로 입력시키면 > >부담이 적다. 나는 한글의 매크로 기능을 이용해 을 누르면 > >바로 불러오기부터 pjh까지는 입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 >그리고 나서 나는 다시 찍는 작업에 들어갔다. > >beautiful, rose, fine, white, happy, smile..... > >그중 어느것도 아니었다. 나도 beautiful과 같은 간단한 단어는 기대하지 > >않았다. 아마 그녀는 좀처럼 생각하기 힘든, 그러면서도 우리 둘만이 알 수 > >있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 >하지만 노래, 영화, 책, 요리 할 것 없이 그녀가 좋아하는 > >모든것을 동원했지만 허사였다. SJHR 또한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 >그때 낙담한 나에게 친구가 어깨를 치면서 말했다. > >"너무 서두르지마. 아직 2년 반이란 기간이 있잖아. > >그래도 명색이 전산과인데, 한번 해킹프로그램을 만들어 봐. > >어쩌면 그녀가 네 컴퓨터 실력을 테스트 해보는 것인지도 모르잖아." > >그 녀석의 말을 듣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 >"맞아. 그녀는 전부터 내가 별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것을 안타까와 했어. > > >아마 내가 직접 풀라거나, 토플을 잘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 > >해보라는 말 같아. 그래, 한번 직접 풀어볼거야. 반드시 풀어내고야 말거야." > > >내 결심에 친구는 박수를 보냈다. > >" 잘 생각했다. 그런데 종화야, 어쩌면 SJHR은 슈퍼종화 홈런이 아닐까? " > >" 뭐야? 하긴 그럴수도 있겠지. 아무튼 열심히 해봐야겠다. " > >그때부터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일단 서점에서 해킹에 관련 > > >된 책들을 모조리 구입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제일 컴퓨터 실력이 뛰어나다는 > > >선배들을 며칠간 따라다닌 끝에 2.0을 깨는 프로그램과 난수발생 프로그램을 > > >얻는데 성공했다. > >그 동안 혹시 하는 마음에 그녀의 집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이미 이사를 > >간 후였다. 방법은 오직 암호를 푸는 수 밖에 없었다. > >나는 밤새 책을 보면서 연구를 했고 낮에는 선배를 쫓아다니면서 노하우를 > >듣기에 바빴다. > >좋아하던 술과 당구, 볼링을 모두 끊었고 TV도 영화도 보지 않았다. > >먹고자는 시간을 빼면 오직 컴퓨터와 씨름했다. > >어느 덧 나는 컴퓨터 실력이 부쩍늘어가기 시작했다. 1년반이 지났을때 > >나는 이미 나를 가르친 선배들을 추월했다. > >소설잘쓰는 친구가 국문과 학점을 잘 받는 것은 아니듯이 학점은 보통이었지 > > >만 해킹실력만큼은 학교에서 첫째가는 고수였다. > >나는 수 많은 해킹프로그램의 소스를 분석했고 연습삼아 몇몇 게임의 락을 > >깨 보기도 했다. 해킹 프로그램을 찾느라고 부지런히 돌아다닌 결과 인터넷 > >또한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별로없었다. > >그뿐이 아니었다. 일단 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니까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 >정이 붙었다. 나는 그래픽을 비롯한 컴퓨터의 다른 기능 또한 잠깐 사이에 > >제법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 >한편 나는 토플 또한 열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암호가 혹시 거기에 나온 단어 > >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암호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 > >어느덧 4학년 2학기가 되었고 나는 순전히 컴퓨터 실력 만으로 교수의 추천을 > > >받아 제법 그럴싸한 기업에 미리 취직을 했다. > >부모님께서는 흡족해하셨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친구들은 모두 나를 부러워 했다. > > >하지만 막상 나는 조금씩 초초해 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 >이제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나? > > >? UNDELETE ? > > >나는 도저히 암호를 풀 방법이 없었다. > >통신을 통해 만났던 S, K, P대의 해커 몇명도 내 사정을 듣고 같이 나섰지만 > > >소용없었다. 아래아 한글 3.0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금성탕지였다. > >떠나간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절망적이었다. > >보름도 채 남지 않았던 어느날, 나는 술을 취하도록 마셨다. > >그 때 친구 하나가 나에게 뜻밖의 얘기를 해 주었다. > > >"야, 종화야, 며칠전에 생각난건데 그 SJHR이란 파일말이야, > >혹시 신조협려가 아닐까? " > >"신조협려?" > >"그래, 거 있잖아. 영웅문 2부. 무척 감동적이니까 안 읽어봤으면 한번 읽어 >봐. > >비디오로도 있는데." > > >"............" > > >SJHR. 신조협려. 말은 되는 것 같았다. 그럼 그 소설이 어떤 힌트일까? > >나는 친구들과 헤어진후에 비틀거리면서 집에 들어 왔다. > >서점에 들러 책을 사려다가 여섯권짜리라길래 주머니 사정상 다음에 사기로 했다. > > >집에 들어온 나는 습관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 >`주현아, 보고싶다, 어디에 있니? 난 정말이지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 >나는 그녀에게 편지를 쓰다가 지워버렸다. 부치지 못할 편지를 왜 쓴단 말인가? > > >그러나 지운 순간 갑자기 후회스런 마음이 밀려왔다. 지우는 게 아닌데. > >그래도 남겨둘텐데. 그 녀와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지 나에겐 추억일텐데, > >나는 백업파일을 찾아 편지를 복구했다. > >그 때 내 머리속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 >혹시? > >그래. 어쩌면 그럴수도 있어! > >술이 확 깨였다. > >나는 덜리는 손으로 책상서랍에서 그녀가 준 빨간 3.5인치 디스켓을 꺼냈다. > > >2년동안 어떤 문서도 저장하지 않고 그녀가 준 그대로 소중히 간직한 > >디스켓이였다. 나는 디스켓을 드라이브로 밀어 넣고 프롬프트를 a로 옮긴 > >후에 undelete를 쳤다. > >잠시후 영문으로 된 설명과 함께 파일 ?INJOHR.HWP을 복구시킬 것인지를 묻는 > > >메세지가 떴다.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면서 y(예스)를 눌렀다. > >가끔 파일 이름을 정해놓았는데 나중에 바꾸고 싶을때가 있다. > >그런 경우 rename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이름으로"로 저장하고 옛날것을 > >지우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 옛날 것은 undelete 하면 살아나게 마련이다. > >내가 기대한 것은 그렇게 해서 살아나게 될 파일 중에 어쩌면 중요한 힌트가 > > >될 만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 >어쩌면 같은 디스켓에 있는 파일이니까 SJHR.HWP 의 백업본이 있을 수도 > >있고, 그 것은 암호가 안되어 있을 수도 있었다. > >내용부터 쓰고, 고쳐쓰면서 엣날 것을 지우고, 그 다음에 암호를 지정하고... > > >이런 절차로 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 였다. > > >내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 >?INJOHR.HWP란 파일이 있었던 것이다. ?INJOHR.HWP > >은 아마 SJHR.HWP의 처음 이름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바꾸었겠지. > >그렇다면 암호가 정해져 있지 않을 가능성은 더욱 높다. > >나는 애써 침착하려고 하면서 복구한 파일을 불러들였다. > >순간 나는 깜짝놀랐다. > >차마 믿을 수 없는 말들이 떠올랐던 것이다. > >나의 사랑 종화. >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를 속인거......... 용서해줘. >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어. > >너를 마지막으로 찾아갔을때 난 시한부 삶을 살고 있었어. > >만약 그 사실을 말하면 네가 군대 생활 제대로 하지 못할까봐서.. > >......... 탈영할까봐서........... 어쩔수 없이 거짓말을 했던 거야. > >그리고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 > >내가 죽을 목숨이란 것을 알면 넌 분명히 매일 술에 쩔어 살것 같았어.. > >그래서 일부러 암호를 장치하고, 그것을 풀게 노력하도록 유도한거야. > >그러면 아마 넌 그것을 풀기위해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할 테니까. > >토플얘기도 그래서 썼던 거였어. > >네가 이것을 읽고 있을때 나는 이미 죽고 없을꺼야. > >내가 일부러 거짓말로 처음 세글자를 틀리게 가르쳐 줬으니까. > >아마 넌 한동안 헛수고를 했겠지. > >하지만 연금술사가 금을 제조하는데 실패했어도 화학의 발전을 가져왔듯이, > >너의 컴퓨터 실력은 무척 많이 발전했을거야. > >아마 이건 먼 훗일 누군가에 의해 한글 3.0이 깨어질때 풀리겠지. > >어쩌면 그 누군가가 너일 수도 있을 거고. 그랬음 좋겠다. > >며칠전에 신조협려란 책을 읽었어. 한 여자가 자신이 죽으면 남자가 따라 > >죽을까봐 일부러 16년 후에 만나자고 거짓말을 남기고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 >장면이 너무 가슴아팠어. > >그럼 열심히 잘살고 하늘나라에서 만나. 아니면 다음 생에서............. > >우리 그땐 절대로 이렇게 빨리 헤어지지는 말자.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해. > >너만을 사랑했던 주현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