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친구들 PositiveFreeStyle

비밀


                   -류시화-


 


신비의 서를 나는 읽었네 


글자 없이 종이 없이 씌어진 


그 책을 나는 읽었다 


저 티벳 성자들의 낯선 세계 속으로 


나는 가보았다 


흰구름의 길을 헤치고 


밀라레빠와 대머리 독수리들의 대화 속으로 


그리고 절대의 음악을 나는 들었다 


연주하는 이도 없이 악기도 없이 울려퍼지는 


신비 시인 까비르의 시에 나는 취했다 


나는 술을 마실 줄 모르지만 


그가 주는 술은 마실 수 있다 


술잔도 없이 건네지는 그 술을 


입 대지도 않고 나는 마신다 


이 술취한 자의 말을 들으라 


삶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다만 덧없는 시간의 화살 속에서 


그 화살 쏘는 자를 나는 본다 



 


비밀..

비밀
                   -류시화-
 
신비의 서를 나는 읽었네 
글자 없이 종이 없이 씌어진 
그 책을 나는 읽었다 
저 티벳 성자들의 낯선 세계 속으로 
나는 가보았다 
흰구름의 길을 헤치고 
밀라레빠와 대머리 독수리들의 대화 속으로 
그리고 절대의 음악을 나는 들었다 
연주하는 이도 없이 악기도 없이 울려퍼지는 
신비 시인 까비르의 시에 나는 취했다 
나는 술을 마실 줄 모르지만 
그가 주는 술은 마실 수 있다 
술잔도 없이 건네지는 그 술을 
입 대지도 않고 나는 마신다 
이 술취한 자의 말을 들으라 
삶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다만 덧없는 시간의 화살 속에서 
그 화살 쏘는 자를 나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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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55 여행자를 위한 서시 빗자루 2000-06-03 1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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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re : KJ도쿄의 친구들  슬레쉬 2000-06-02 104 0
650 비밀.. 빗자루 2000-06-02 106 0
649 KJ도쿄의 친구들  taejunboy 2000-06-02 121 0
648 ............ 슬레쉬 2000-06-01 103 0
647 여러해살이 풀꽃처럼.... hae96 2000-06-01 98 0
646 가을유서........-류시화- 빗자루 2000-06-01 98 0
645 하하하하하하.... sweetsmilk 2000-06-01 111 0
644 무료한 일상...거기서 찾는 여유와 행....... aria0313 2000-06-01 100 0
643 제가 글쓰는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글....... aria0313 2000-06-01 103 0
642 사랑 그대로의 사랑 Coooooool 2000-06-01 97 0
641 re : re 그럼 잘 찾아보시면...잊을껀데........ 빗자루 2000-05-31 127 0
640 오랜만에.. taejunboy 2000-05-31 104 0
639 re : [3행시] x퍼레이드 2탄여~~~!~!~!~!~!~!....... cheon-rang 2000-05-31 114 0
638 [3행시] x퍼레이드 2탄여~~~!~!~!~!~!~!~!~! magicswo 2000-05-31 104 0
637 누군가에게.... cheon-rang 2000-05-31 103 0
636 re : 휴우.시를 맨날 올린다는게 쉽지....... mouloud 2000-05-31 10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