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상대는 없다. 죽음의 조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하지만 넘지 못할 벽도 없다. “AGAIN(어게인) 1983”.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이후 26년 만에 신화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25일(한국시각) 이집트에서 막이 오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 출전한다. C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카메룬(27일), 독일(29일), 미국(10월 3일)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사령탑으로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홍 감독은 “상대 분석은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21일 결전지인 이집트 수에즈에 도착한 리틀 태극전사들도 첫 경기인 카메룬전에 대비해 최종 담금질 중이다.　대한민국의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6개조로 나뉘어 펼쳐지는 조별리그에선 각 조 1, 2위(12개팀)가 16강에 직행한다. 또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한다. 그래서 1승만 차지하더라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비기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그럼 한국이 상대할 카메룬, 독일, 미국은 어떤 팀일까.

　 ▶카메룬
　”불멸의 사자군단” 카메룬은 아프리카의 복병이다. 검은 대륙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나다. 선수들의 체격조건도 우수하다. FIFA 랭킹도 29위로 한국(49위)보다 20계단이나 높다.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만큼 홈이나 다름없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는 가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카메룬은 기분파다. 신바람을 내면 무섭지만 한 번 기세가 꺾이면 쉽게 무너진다.

　사령탑은 카메룬 출신의 알레인 와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는 에티엔네 에투, 에스파뇰의 아송 등 10여명의 유럽파들이 포진한 것도 카메룬의 강점이다.

　 ▶독일
　6년 전 한국은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0으로 이기며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독일은 또 다르다.

　회르스트 흐루베쉬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6개국이 본선에 진출한 유럽에서 우승한 강호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강팀들을 줄줄이 제압했다. 독일축구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힘과 조직력이 뛰어나며 수비라인도 견고하다. 최고라는 자신감도 대단하다. 흐루베쉬 감독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우승할 때처럼 경기를 하겠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청소년월드컵에서 독일과 역대 두 차례 싸워 1승1무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홍 감독도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미국
　미국 축구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래도 3팀 중 가장 해볼만한 상대다. 네덜란드 출신의 토마스 론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은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서 준우승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와의 결승전에선 1.5군을 투입해 결과는 무의미하다. 한국은 미국과 그동안 8번 싸워 4승3무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청소년월드컵에선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결정력이 떨어져 1대1로 아쉽게 비겼다. 홍 감독은 이미 카메룬과 미국전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그만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팀에 완패당하고 지역 예선 탈락한 일본은 아시아대표 한국팀을 응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