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화국 2009년 01월 25일 (일)]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장했다. 박지성은 오늘(25일)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08/09 잉글랜드 FA컵” 32강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네 경기 연속 결장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의 결장은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다. 박지성은 지난 훈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그 부상 여파로 이번 경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박지성의 부상으로 걱정스러운 사람이 많다. 박지성 외에도 많은 부상자가 신음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물론이고, 국내의 많은 축구팬도 기다렸던 박지성의 골 대신 전해들은 부상 소식에 우울하다.

그러나 지금 가장 큰 고민과 걱정을 떠안은 사람은 허정무(54)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오는 2월 11일 열리는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박지성의 부상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주장이기도 하지만 박지성의 존재는 경기력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함이다.

더군다나 지금 대표팀은 이청용과 기성용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자원들이다. 세대교체의 과정에 있는 대표팀은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와 이운재 등 몇몇 경험 많은 선수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최종예선 4차전이 가장 힘든 상대인 이란이고 테헤란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 모두를 갖춘 “캡틴” 박지성의 부상은 대표팀에 있어 커다란 마이너스다.

현재로서는 박지성이 이란전에 나설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다. 박지성의 복귀 시점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와 복귀 시기도 엇갈리고 있고, 햄스트링 부상은 짧게는 며칠 내에 낫기도 하지만 한 달가량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1주면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과 2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소식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어 허정무 감독은 더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암초를 만난 허정무 감독. 과연 박지성이 큰 이변 없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아니면 허정무 감독은 대안을 찾아야 할까?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둔 “허심(許心)”이 편치 않다.

<축구공화국 손병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