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포경 재개해야 고래도시 부활”

18일 막을 내린 제14회 울산고래축제가 세계축제로 발돋움 하면서 상업포경을 재개해야 된다는 여론이 수면 위로 다시 뜨겁게 표출되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IWC)는 멸종 위기에 처한 몇 종류의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1986년부터 세계적으로 상업적인 포경(고래잡이)을 금지해 오고 있다.

올해 축제는 일본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 등 각국 인사들이 찾아 축제를 관람하고 상업포경을 부분적으로 재개해야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70여개 IWC 회원국 가운데 상업포경 재개를 주장하는 나라는 일본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며 반대하는 나라는 호주와 미국,영국, 뉴질랜드 등이다. 현재까지 상업포경에 반대하는 국가의 수가 더 많다.

일본은 고래자원을 알아본다는 명분으로 전세계 바다에서 연간 대형 고래 800마리를 잡고 있으며 자국 연안에서도 어자원 보호를 이유로 연간 1만2000마리의 돌고래를 잡고 있다.

아이슬란드도 과학적 연구란 명분으로 IWC로부터 매년 쿼터를 배정받아 고래를 잡고 있다. 노르웨이는 IWC의 결정과 상관없이 식용으로 고래를 잡고 있다.

상업포경 재개 논쟁이 평행선을 달리자 일본은 내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IWC회의 때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일부 국가들과 IWC를 탈퇴한 뒤 새로운 포경기구를 만들겠다며 미국과 호주 등 반대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상업포경 재개 논란은 울산에서도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최근”울산에서 제한적으로 돌고래를 잡게 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을 하겠다”고 밝혀 포경 찬반 논쟁에 불을 지폈다.

김 청장은 ”고래고기는 울산의 전통음식”이라며 “몸길이 4m 이하의 돌고래는 고래류가 아니라 어류로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래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고유의 전통 음식문화를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고래를 불법포획하거나 판매하다 적발돼 범법자가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울산 앞바다의 고래 탐사에 참가한 재부산일본총영사관 이코마 기요시씨는 “한국에서는 포경 문제를 전통 음식문화보다는 해양연구를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최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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