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부문 2157건 보유…
해외서도 톱 10 올라

LG디스플레이가 “특허 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CD 분야만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도 제쳤다. 특허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허에 따른 로열티 수입도 만만찮다. 경기 침체에도 공장을 100% 가동하는 이 회사에 “특허경영”은 기술 경쟁에 대한 자신감까지 불어넣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한국특허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등록특허 분석평가(LCD 부문)에서 2157건의 특허를 보유해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 특허 건수로만 볼 때 대기업 가운데엔 삼성전자가 2024건으로 2위, 일본의 샤프가 4위(590건), LG전자가 5위(580건)였다.

특허의 질을 평가하는 건당 평균 종합 점수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발군이다. 124.8점으로 1위다. 세이코엡슨이 114.7점으로 2위, 샤프가 114.4점을 받아 3위였다. 모두 LG디스플레이보다 10점 이상 처져 있다.

삼성전자는 113.4점으로 4위, LG전자는 106.1점으로 6위였다. 이밖에 삼성SDI 8위(93.7점), 하이닉스10위(82.5점)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한 특허경쟁력에서도 글로벌 톱 10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력을 갖춘 일본의 종합 가전 업체들이 즐비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점은 단연 눈에 띈다.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특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특허 경쟁력을 측정(반도체를 제외한 가전ㆍ통신ㆍ디스플레이 부문)해 발표한 것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0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일본 히타치였고, 뒤이어 마쓰시다(2위) 제록스(3위ㆍ미국) 소니(4위) 샤프(5위) 등이 포진돼 있다. 한국 기업으로서 LG디스플레이를 앞선 업체는 LG전자(8위)였다.

”특허왕국”의 입지를 다짐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각종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대만의 AUO, CMO가 LG디스플레이의 특허를 침해한 혐의가 있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며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06년 LG디스플레이는 대만의 CPT가 제조공정 및 제품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국 각급 법원은 LG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주며 총 1억59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전례도 있어서다.

김주섭 LG디스플레이 김주섭 상무는 “특허는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핵심요소”라며 “LG디스플레이는 강한 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업의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핵심기술의 국내외 특허 출원을 확대하는 특허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조5000억원을 투자한 경기도 파주의 8세대(유리기판 크기 2200㎜x2500㎜) LCD라인을 이르면 이달말 양산 가동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험 가동 중으로 곧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양산 능력을 갖춘 시설이다. 이 라인에서 32인치 TV용 LCD 패널을 비롯해 47ㆍ55인치 대형 TV용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라인 가동은 삼성전자와 샤프에 이어 세번째로, 이들 3개 업체의 움직임이 올해 LCD 패널 수급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