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은 이제 쇼핑 목록에 명품과 IT제품뿐만 아니라 렉서스를 추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엔고현상으로 인해 렉서스의 한국 판매 가격이 오히려 일본보다 싸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00엔에 900원이었던 환율은 최근 100엔에 1600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렉서스는 원화 베이스로 차량을 수입해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다소 적다는 “강점”을 이용, 치솟는 엔환율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일 결국 가격을 인상한 혼다와는 다르게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IS250

실제 IS250의 경우 일본에서 399만~479만엔으로 지난 3일 환율인 1엔에 15.86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6328만원~7596만원 수준의 가격이 된다.

현재 4750~4850만원으로 책정된 한국 판매가격보다 일본에서의 가격이 무려 2000만원 가까이 비싼 셈.

이는 지난해 9월 환율 1엔에 9원이었던 환산할 경우 일본내 판매가격이 4140만원~5085만원으로 국내 판매가보다 최저가에서 약 600만원 가량 저렴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가격인하” 효과인 셈.

최근 새롭게 국내에 출시된 RX350의 경우도 마찬가지.

RX350

이 모델은 일본에서 460만~565만엔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역시 한화로 환산하면 7295만원~8960만원의 가격이 된다. 현재 한국에서 RX350은 7370~777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일본에서보다 약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에 대해 렉서스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 출시되는 차량의 옵션이나 사양면에서 달라 직접적인 가격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엔고 현상으로 인해 한국 판매 가격이 일본보다 다소 저렴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엔고 현상으로 인한 부담이 아예 없을 수는 없으나 렉서스는 그 영향은 다소 적은 편이라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