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이 지역은 일본인들이 1936년에 경성시가지구획에 의해 새로 도시 계획을 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굽어진 한강로와 세종로에서 이어지는 직선의 도로와 방향을 함께하는 내부 도로가 예각으로 만나면서 삼각형 모양의 블럭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삼각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재개발 계획이 잡혀있다보니, 이 구역에는 큰 변화가 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길에서 쉬하는 아이가 있을 정도로.

삼각지역에는 대구탕이 유명합니다. 가게가 몇 개 없고 길이가 짧긴 해도 대구탕 골목이라는 이름을 가진 골목도 있고.

예전에는 [아 이렇게 낙후되어 있으니까 재개발 계획이 세워진 거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런 재개발 계획이 이곳의 관리를 막고 더욱 지역을 낙후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은

꾸준히 신축이 일어나며 다세대 주택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색 없는 건축 행위들을 보면, 재개발 계획들이 신축 행위를 막아주면서,옛날 모습을 지금까지 간직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삼각지의 주요한 특징은 대중미술 입니다.

이곳은 미군기지가 조성된 이후 화가들이 많이 몰려 살았습니다

한국에 온 미군들에게 가족의 얼굴,고향들을 그려주며 미군들의 향수를 달래줬던 화가들이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고 자연스럽게 한강로변에는 미술 재료들을 파는 화방,액자 등을 판매하는 표구사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연 없는 동네는 없겠지만,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되면 사연 없는 동네들만 남을 것 같은 두려운 생각이 드네요. 여튼, 매일 종로구만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더 남쪽으로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 있어 본격적인 설계 들어가기 전에 재밌게 조사를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