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고 재미없는 질문이고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내가 가진 것, 나를 의미하는 것 중에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일평생 노력해야 할 어떤 것이 아닐까?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돈: 손쉽게 잃고 손쉽게 빼앗길 수 있다. 탈락

권력: 上同

명예: 역사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쉽게 불명예, 치욕으로 바뀔 수 있다. 탈락

명성: 上同

육체: 시시각각 변하고, 노화되어 흙이 된다. 탈락. 

성격과 인격: 내가 존재하는 동안은  강력한 의미를 가지는 나의 증명이지만.... 내가 사라지면...? 탈락

나에 대한 타인의 기억과 경험(가족, 친구, 지인, 동료):  높은 객관성을 가지고 상당히 오랫동안 나를 증명할 수 있지만, 시간은 이것도 無로 되돌린다. 탈락. 

말과 글: 손쉽게 망각되거나 망실된다. 탈락.

지식: 지식 자체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탈락

철학: 역사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손쉽게 사라지고, 평가가 바뀐다. 탈락

역사: 모든 사람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락.

백(魄): 현재 나에 대한 기억이 세상에서 흐려지면 나의 魄 역시 흐려진다. 탈락. 

혼(魂): 윤회를 거듭하면서 업보를 겪는 거의 영원불멸한 존재이지만, 현세의 내 자아에 대한 기억은 상실한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럼...나 자신은 도대체 무엇인가?  

3차원 물리의 세계에서 생각해보면, 내가 숨쉬고, 움직이고, 말한 흔적은 이 우주의 법칙이 무너져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 한 영원히 남을 것인데...

그렇다면, 나는 그져 스치는 바람과 같은 존재일 뿐인가? 

그져 이 광대한 우주에서 찰나의 순간을 머물다가 떠나면서 좋은(?)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나의 존재, 나의 가치에 만족해야만 하는가?

뭐... 그져 잠깐 스쳐지나간 망상같은 고민이었습니다.

퇴근할 때까지 일이나 열심히 해야지~ w 

* 여유로운 주말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