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한국어는 일본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2001년 07월 13일  

한국어는 일본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은 한국인이, 앞으로도 최소한 제2외국어로서 일본어를 배우지 않을 수 없다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한국어 그 자체가 일본어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칼하게도 그 영향의 큰 줄기는 바로, 현대 한국어가 싫어하는 ‘한자’를 매개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보다 더욱 기막히고 한심스러운 것은, 특히, 영향을 받는 쪽인 한국어가 그러한 자각을 거의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향을 받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의식적으로 오히려, 일본어 찌꺼기를 단호히 몰아내야 한다고 떠들고 있는 데다가 실제로 배격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으니, 딱할 노릇입니다. 

대체 어떤 채널로? 그리고 한자를 매개로 한다니? 
예컨대, 요즘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デジカメ)를 봅시다. 
이것 역시 지구마을 대중들의 보편적인 관심과 인기를 끄는 것으로서, 워크맨 이후 일본이 속속 전세계에 내놓는 첨단기술 제품의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허걱대고 버벅거리며 자기브랜드의 제품을 만들어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어로 된 디지털 카메라의 상품소개 또는 사용설명서를 들여다보면, 이런 한자어들이 눈에 띕니다. 새삼 유의해야 할 점은, 한자 또는 한자어라 해도 어디까지나 일본어입니다. 

- 500万畵素(ごひゃくまん がそ) 
- 超高精細(ちょうこうせいさい) 
- 光學式3倍ズ-ム(こうがくしき3ばい ず-む) 
- パソコン接續キット(ぱそこん せつぞく きっと) 
- 手振れ補正(てぶれほせい) 
- 薄型 小型 輕量(うすがた こがた けいりょう) 
- 通信機能搭載(つうしんきのう とうさい) 
- 熱轉寫方式(ねつてんしゃ ほうしき) 
등등. (단, 일부한자는 일본식 약자체가 아닌 한국식 정자체로 표시돼 있음) 

한편, 일제를 본따 자기브랜드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 팔려는 삼성 제품의 상품소개 또는 사용설명서에는 어떤 말들이 실려 있을까? (假想입니다) 

- 500만 화소 (아직 삼성에서는 5백만화소 짜리는 발매되고 있지 않다) 
- 초고정세 
- 광학식 3배 줌 
- PC접속 킷트 
- 손떨림 보정 
- 박형 소형 경량 
- 통신기능 탑재 
- 열전사 방식 

앞서의 일본어와 뒤의 한국어를 견주어 보면, 手振れ(てぶれ=손떨림) 이외는 한자로 된 부분들을 고스란히 한국식 한자읽기에 따라 한글로 바꾸어 써 놓았음이 일목요연합니다.! 

삼성의 연구진 가운데 용어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일본기술과 일본제품에 묻어 착 달라붙어 있는 일본어로 된 새로운 용어를 한국어로 옮김에 있어, 매우 안이하게 또는 고민하다가 결국은, 눈에 띄는 한자들을 그저 한국식 읽기로 바꾸는 방법을 채택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카타카나로 된 말들은 대개가 영어(일본제 영어라도 상관 없다!)일 테니, 그 또한 웬만하면 한국식 영어읽기로 바꾸어 놓기만 하면 되겠고.. 

한자를 자국어 표기를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간주하는 일본어는, 낱자 한자 또는 기왕의 단어 한자를 바탕으로, 토착 일본어의 특징에 최대한 근접시킨 방식으로 새로운 용어들을 줄기차게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무슨 영문에서인지 내꺼 아니고 뙤놈 것이다 하면서 한자를 꺼리고 물리치려는 한국어는, 일본쪽의 토박이 환경과 사정과 방식에 의해 탄생한 한자어들을 고스란히 받아다 쓰고 있는 게 아닙니까? 오히려 감지덕지, 고마워하며 하며 받아다 쓰고 있는 게 아닙니까? 
디지털 카메라라는 하드웨어의 기술을 배워 따라가기도 허걱허걱인데, 관련용어들이나마 (한자로 표기되는 일본어 덕분에) 말만들기에 별로 힘 안들이고 대충 한국어랍시고 해서 쓸 수 있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幸か不幸か), 현대용어의 만들기와 쓰기에 있어서, 이미 일제시대부터 일본식으로 길들여진 한국어는 21세기라는 오늘날 이 마당에서도, 그야말로 그 구조적인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자 같은 것 어렵고 불편할 뿐만 아니라 빨리 잊고 던져 버리고싶은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하고 있지만, 이런 기상천외하고 빠져나오기 힘든 구조적 장치에 의해, 한국어 속에는 기형적인 한자사용이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한자 한 자 한 자는 중국産지만, 그것들을 적당히 짜맞추어(組合) 두 자 이상으로 된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것은 한국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적어도 오늘날, 그런다고 형님 중국(?)에게 트집잡힐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 限하건대 근대이후의 일본어는, 한국어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어에 대해서조차 때때로 형님 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꾸앙(たくあん)을 단무지로, 오뎅(おでん)을 어묵으로 바꾸어 쓴다는 것 따위는, 햄버거를 빵속저민고기로 바꾸고 피자를 이태리부침개로 고치는 것처럼이나 한심하고 무의미한 짓입니다. 


일어에 관한 글이 있어 남깁니다....

 한국어는 일본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2001년 07월 13일   한국어는 일본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은 한국인이, 앞으로도 최소한 제2외국어로서 일본어를 배우지 않을 수 없다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한국어 그 자체가 일본어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칼하게도 그 영향의 큰 줄기는 바로, 현대 한국어가 싫어하는 ‘한자’를 매개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보다 더욱 기막히고 한심스러운 것은, 특히, 영향을 받는 쪽인 한국어가 그러한 자각을 거의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향을 받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의식적으로 오히려, 일본어 찌꺼기를 단호히 몰아내야 한다고 떠들고 있는 데다가 실제로 배격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으니, 딱할 노릇입니다.  대체 어떤 채널로? 그리고 한자를 매개로 한다니?  예컨대, 요즘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デジカメ)를 봅시다.  이것 역시 지구마을 대중들의 보편적인 관심과 인기를 끄는 것으로서, 워크맨 이후 일본이 속속 전세계에 내놓는 첨단기술 제품의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허걱대고 버벅거리며 자기브랜드의 제품을 만들어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어로 된 디지털 카메라의 상품소개 또는 사용설명서를 들여다보면, 이런 한자어들이 눈에 띕니다. 새삼 유의해야 할 점은, 한자 또는 한자어라 해도 어디까지나 일본어입니다.  - 500万畵素(ごひゃくまん がそ)  - 超高精細(ちょうこうせいさい)  - 光學式3倍ズ-ム(こうがくしき3ばい ず-む)  - パソコン接續キット(ぱそこん せつぞく きっと)  - 手振れ補正(てぶれほせい)  - 薄型 小型 輕量(うすがた こがた けいりょう)  - 通信機能搭載(つうしんきのう とうさい)  - 熱轉寫方式(ねつてんしゃ ほうしき)  등등. (단, 일부한자는 일본식 약자체가 아닌 한국식 정자체로 표시돼 있음)  한편, 일제를 본따 자기브랜드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 팔려는 삼성 제품의 상품소개 또는 사용설명서에는 어떤 말들이 실려 있을까? (假想입니다)  - 500만 화소 (아직 삼성에서는 5백만화소 짜리는 발매되고 있지 않다)  - 초고정세  - 광학식 3배 줌  - PC접속 킷트  - 손떨림 보정  - 박형 소형 경량  - 통신기능 탑재  - 열전사 방식  앞서의 일본어와 뒤의 한국어를 견주어 보면, 手振れ(てぶれ=손떨림) 이외는 한자로 된 부분들을 고스란히 한국식 한자읽기에 따라 한글로 바꾸어 써 놓았음이 일목요연합니다.!  삼성의 연구진 가운데 용어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일본기술과 일본제품에 묻어 착 달라붙어 있는 일본어로 된 새로운 용어를 한국어로 옮김에 있어, 매우 안이하게 또는 고민하다가 결국은, 눈에 띄는 한자들을 그저 한국식 읽기로 바꾸는 방법을 채택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카타카나로 된 말들은 대개가 영어(일본제 영어라도 상관 없다!)일 테니, 그 또한 웬만하면 한국식 영어읽기로 바꾸어 놓기만 하면 되겠고..  한자를 자국어 표기를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간주하는 일본어는, 낱자 한자 또는 기왕의 단어 한자를 바탕으로, 토착 일본어의 특징에 최대한 근접시킨 방식으로 새로운 용어들을 줄기차게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무슨 영문에서인지 내꺼 아니고 뙤놈 것이다 하면서 한자를 꺼리고 물리치려는 한국어는, 일본쪽의 토박이 환경과 사정과 방식에 의해 탄생한 한자어들을 고스란히 받아다 쓰고 있는 게 아닙니까? 오히려 감지덕지, 고마워하며 하며 받아다 쓰고 있는 게 아닙니까?  디지털 카메라라는 하드웨어의 기술을 배워 따라가기도 허걱허걱인데, 관련용어들이나마 (한자로 표기되는 일본어 덕분에) 말만들기에 별로 힘 안들이고 대충 한국어랍시고 해서 쓸 수 있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幸か不幸か), 현대용어의 만들기와 쓰기에 있어서, 이미 일제시대부터 일본식으로 길들여진 한국어는 21세기라는 오늘날 이 마당에서도, 그야말로 그 구조적인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자 같은 것 어렵고 불편할 뿐만 아니라 빨리 잊고 던져 버리고싶은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하고 있지만, 이런 기상천외하고 빠져나오기 힘든 구조적 장치에 의해, 한국어 속에는 기형적인 한자사용이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한자 한 자 한 자는 중국産지만, 그것들을 적당히 짜맞추어(組合) 두 자 이상으로 된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것은 한국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적어도 오늘날, 그런다고 형님 중국(?)에게 트집잡힐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 限하건대 근대이후의 일본어는, 한국어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어에 대해서조차 때때로 형님 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꾸앙(たくあん)을 단무지로, 오뎅(おでん)을 어묵으로 바꾸어 쓴다는 것 따위는, 햄버거를 빵속저민고기로 바꾸고 피자를 이태리부침개로 고치는 것처럼이나 한심하고 무의미한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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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7 누나 드디어 가....... 다이모노 2001-07-15 257 0
3346 re : ^^* eventbfox9 2001-07-15 6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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