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이지만 지역민들에게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N 목욕탕에서 생긴 일’이라는 웃지 못 할 얘기 하나가 있다.

추석 무렵, 연세가 70이 넘은 노인네 두 분이 목욕탕을 찾았다. 샤워기 앞에서 한참 목욕에 열중하던 A 할아버지가 친구인 B 할아버지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다. 목욕용 의자 가운데에 난 물 빠짐 구멍으로 A 할아버지의 생식기인 고환이 빠진 것.

어찌 보면 목욕탕의 특성상 옷을 입지 않고 벌거벗은 채 앉게 된 의자에 지름 약 4센티미터의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은 남자의 생식기(고환)가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도 있는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

당시 옆에서 함께 목욕을 했고 119에 신고까지 했던 이 모 씨는 “처음엔 어처구니없어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노인 분들이 얼마나 곤란스럽고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면서 “생활용품들은 가능한 모든 위험성을 고려해 보고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목욕용 의자 중에 하나인 가운데 구멍 뚫린 의자는 높이 약 18센티미터에, 앉는 자리의 원 지름이 약 20여 센티미터며 가운데 물 빠짐 구멍이 지름 약 4센티미터로 만들어져있다.

그런데 의자를 살펴보면 좀 위험한 요소가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더구나 A 할아버지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위쪽 면은 맨살에 닿기 때문에 마무리가 잘 돼 부드럽지만 뒷면을 살펴보면 까칠해 날카롭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이모씨는 “그저 우스갯소리의 가십거리 얘기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할 일”만은 아니라면서 “70평생 살면서 벌거벗고 그런 봉변을 당해야만 했던 A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안쓰럽기만 하다”면서 “누구나 그런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에 제품을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에 위험없습니다. 본인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