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ED TV의 독주를 막아라.”

일본 전자업체들이 LED TV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삼성전자 추격전에 나섰다. 소니를 비롯한 샤프, 도시바 등 일본의 메이저 TV업체들이 이구동성으로 “타도 삼성”을 외치고 나섬에 따라 올 연말에는 한ㆍ일 간 LED TV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샤프는 올해 11월 10일부터 대형 LED TV 신제품 4종을 출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40인치를 비롯해 46ㆍ52ㆍ60인치짜리 LED TV를 “아쿠오스”라는 브랜드로 내놓기로 했다. 판매가격은 대당 25만~55만엔대(340만~720만원)로 비슷한 크기의 LCD TV에 비해 20%가량 높다. 샤프는 LED TV를 우선 11월에 일본시장에 내놓고 연내에는 해외시장에도 출시하기로 했다.

샤프의 오카다 집행역원(이사)은 “2010년에는 샤프가 내놓는 TV 중 절반 이상을 LED TV로 할 정도로 비중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오는 11월 20일 2종의 대형 LED TV(46ㆍ52인치)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신제품 2종은 화면 하단부분에만 LED칩을 부착한 엣지형으로 패널의 두께가 46인치는 15.8㎜, 52인치는 16.6㎜로 벽걸이용으로도 적합하다. 이로써 소니는 올 연말까지 모두 5종의 LED TV를 보유하게 되는데 앞으로도 LED TV 신모델을 더욱 늘린다는 전략이다. 도시바는 오는 11월 초 46인치, 55인치짜리 LED TV를 내놓기로 했다. LCD TV 중에서 가장 큰 크기에 LED칩을 부착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일본 TV업체들이 앞다퉈 LED TV 신제품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LED TV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 때문이다. LED TV는 형광등을 광원으로 쓴 LCD TV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고 화질이 우수하며 얇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일본 TV업계는 LED TV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글로벌 TV시장을 장악해가자 LED TV 생산을 크게 늘리기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는 LED TV시장을 통째로 삼성전자에 내줄 순 없다는 초조함이 작용했다.

채산성 측면에서도 일본 업체들은 LED TV 쪽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미국시장에서 비지오 등 저가 LCD TV를 만드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제품단가가 급속히 하락했고 이는 일본 LCD TV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초만 해도 소니는 대형 TV제품군에서 1년간 평균 25%가량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이 수치를 28%로 수정했다.

일본 TV업체들이 추격전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이미 올해 초부터 LED TV에 올인한 삼성전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출시 6개월이 안 돼 LED TV 판매대수 1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올 12월 말까지는 판매대수가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이 시장을 선점한 만큼 LED TV 분야에서 삼성의 지위는 단단하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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