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일본은 근대화 과정에서 **탈아론(脫亞論)**의 영향을 받아 음력 설날을 폐지하고 양력 설날(신정)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서구화를 추구하면서 중국과 조선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전통적 문화를 의도적으로 단절하고, 서구 열강에 동등한 근대 국가로 자리 잡으려는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음력 설날 폐지 과정

1. 메이지 유신(1868년):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와 서구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서양을 모델로 한 개혁이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2. 서양식 양력 채택(1873년): 메이지 정부는 1873년(메이지 6년)에 양력을 공식 달력으로 채택하며, 음력 설날을 폐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음력에 맞춰 축하하던 설날은 점차 사라지고, 1월 1일 양력 설날이 일본의 공식적인 새해로 자리 잡았습니다.

3. 탈아론과 서구화: 일본의 지식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가 주장한 탈아론은 일본이 “아시아를 벗어나 서양 문명국에 합류해야 한다”는 사상을 반영한 것으로, 전통적인 동아시아 관습을 포기하고 서양식 제도를 도입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음력 설날 폐지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음력 설날에 대한 일본 내 인식

현재 일본에서는 음력 설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양력 설날을 중심으로 새해를 축하합니다. 다만, 일본 내 중국인이나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음력 설날을 여전히 기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

일본과 달리, 한국과 중국은 음력 설날을 중요한 명절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서구화를 통해 전통 동아시아 문화와 단절하려 했던 것과 달리, 다른 국가들이 전통을 현대에 계승하려는 문화적 차이를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