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 HBM 공급받을 것···테스트 실패한 적 없다”

입력2024.06.04. 오후 9:06  수정2024.06.05. 오전 12:2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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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안 = 김상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해 인증 테스트에 실패한 적이 없다며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삼성 등 3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며 “세 곳 모두 우리에게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며, 엔비디아는 그들이 자격을 갖추고 우리의 제조시스템에 최대한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과 마이크론이 제공한 HBM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며 “삼성은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지만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특히 삼성 HBM이 발열과 전력소비 문제로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런 이유로 실패한 것이 아니고 그런 보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삼성과의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고 어제까지 끝내고 싶었지만 끝나지 않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HBM은 D램 여러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이다. 인공지능(AI) 연산작업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HBM을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탑재해 AI 가속기 칩을 생산한다.

지금까지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해 왔다. 가장 최신 버전인 5세대 HBM3E의 경우 마이크론도 일부 납품 중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 등 메모리 제조사들은 AI 반도체 시장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황 CEO가 삼성의 HBM 채택을 시사한 만큼 하반기 중 삼성전자의 12단 HBM3E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