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이젠 속썩이지 않아요…일본차 품질 압도, 美친 현대차·기아 [왜몰랐을카]

입력2023.02.10. 오후 3:09

수정2023.02.10. 오후 7:20

현대차그룹, 일본차에 2년연속 승리

내구품질 1위, 우연 아닌 실력 입증

K3·K5·스포티지, 최우수 품질 인정

정몽구·정의선, 20년 뚝심 품질경영

내구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은 스포티지와 쏘렌토 [사진출처=기아]

‘짝퉁 일본차’로 굴욕을 겪었던 한국차가 또다시 미(美)쳤다.

‘기술의 혼다’ ‘내구성의 토요타’보다 품질도 성능도 한참 아래로 평가받으며 미국 시장에서 ‘싼 맛에 타는 고장 많은 차’로 낙인찍혔던 현대차·기아가 내구품질에서 일본차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그것도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내구성 품질조사에서 2년 연속 승리했다.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다.

현대차그룹, 2년 연속 VDS 1위

미국에서 내구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K5 [사진출처=기아]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받았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와 함께 자동차 품질 평가의 양대 척도로 여겨진다.

2023년 내구품질조사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1개 브랜드, 227개 모델, 3만62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 중 가장 낮은 평균점수인 160점을 기록, 토요타(163점)와 제너럴모터스(165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기아, 일반 브랜드 3년 연속 1위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서 준중형 SUV 1위를 차지한 스포티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기아는 18개 일반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위에 오르며 ‘최우수 일반 브랜드상(Mass Market Nameplate)’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6위를 기록했다.

일본차의 경우 미쓰비스가 4위, 토요타가 5위, 닛산이 6위, 마쓰다가 10위, 혼다가 14위, 스바루가 15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13개 고급브랜드 중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위였지만 올해는 일본 고급브랜드 자존심인 렉서스에 자리를 바꿨다.

다만, 일본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5위)와 아큐라(7위)에는 승리했다.

또 캐딜락(3위), BMW(4위), 포르쉐(6위), 볼보(8위), 벤츠(10위), 아우디(11위)보다 내구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제이디파워 일반브랜드 순위 [출처=현대차그룹]

차종별로 살펴보면 기아는 ▲K3(현지명 포르테)가 준중형차(Compact Car) ▲K5(현지명 옵티마)가 중형차(Midsize Car) ▲스포티지가 준중형 SUV(Compact 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총 3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쏘렌토가 어퍼미드 SUV(Upper Midsize SUV)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이 미니밴(Minivan)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차(Compact Car) ▲싼타페가 중형 SUV(Midsize SUV)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 지난해엔 렉서스 이겨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네시스 GV80 [사진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한국차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던 내구성 조사에서 일본차를 이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에서 일본차는 구입하고 난 뒤 고장으로 고생할 일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2개 브랜드, 139개 모델, 2만9487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된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처음으로 낭보를 울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5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점수인 147점을 기록해 토요타(158점)와 제너럴모터스(172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기아는 14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일반 브랜드가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단독으로 내구품질 조사 전체 브랜드 1위에 오른 것은 역대 최초다.

현대차는 148점으로 전년보다 4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평가에선 고급 브랜드 4위였던 제네시스도 마침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기아가 새로운 왕(Kia is the new king)”이라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제이디파워의 내구품질 조사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일본차 전유물 ‘내구성 황제’ 자리 눈앞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14년 8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이 품질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선점한 일본 차를 품질로 이긴 비결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화두로 던진 ‘품질 경영’에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차 회장으로 취임한 뒤 미국 출장을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고장이 잦고 수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싸구려 차’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현대차의 현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NBC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자니 카슨 쇼’, CBS 인기 토크 프로그램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 오류를 현대차 구매 결정과 비교할 정도였다.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이 파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현대차 전략은 이때부터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내구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은 아반떼 [사진출처=현대차]

정 명예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신차 출시 일정을 미루더라도 부실한 생산라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제이디파워 품질 컨설팅도 받게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2000년부터 ‘글로벌 품질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했다. 세계 각지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유관 부서에 통보,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2002년에는 남양기술연구소에 파이롯트센터를 설립해 신차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내고 있다.

품질 경영은 4년 만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미국 ‘비즈니스 위크’는 2004년 초 ‘현대, 싸구려 차에 작별 키스를 하다(Hyundai Kissing Clunkers Goodbye)’는 제목으로 현대차의 품질 개선을 호평했다.

뉴스위크 올해의 비저너리 선정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출처=현대차그룹]

자신감이 붙은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에 더 박차를 가했다. 국내외 산재해 있는 품질평가 시험시설을 한곳에 모은 ‘글로벌 품질센터’를 열었다.

인공지능(AI) 비전 기반의 품질 검증 시스템도 갖추고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도 적용했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와도 적극 공조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동차부품산업재단을 설립하고 ‘품질 5스타’와 ‘품질 패스’ 제도도 도입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20년 넘게 뚝심 있게 추진한 ‘품질경영’으로 현대차그룹은 굴욕을 씻고 일본차가 차지했던 ‘내구성 황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086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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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품질로 일단 구입하면 고장으로 고생할 일이 없다는 점이 닛폰차의 강점입니다만,

한국 기업이 조금 노력하자, 바로 한국차에 내구성으로 뽑아지고 있어서 와로타 입니다.

닛폰의 모노즈쿠리라는 것은 결국 초라한 레벨이지요.

솜씨도 없는데 허세만큼은 세계제일인 것이 닛폰의 디폴트입니다만,

제일 선방하고 있는 토요타도 섬나라 열등성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차에 품질로 뽑아지고 있다는 것은 역시 멸망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