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를 두고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는) 여론을 무시하고 각 파벌의 수장에게 편리한 인물이 선정됐다”며 기시다 신임 총재를 “강한 비전”이 없는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보다 안정성에 미래를 맡겼다”고 자민당을 지적하며 기시다 신임 총재를 “미스터 현상유지”(Mr. status quo)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의 낮은 지지율과 인지도를 언급하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아래에서 8년 동안 안정됐던 일본이 총리가 1년 만에 교체되는 등 혼돈 상태에 빠지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지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의 새 총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자민당은 일본이 직면한 각종 난제에 대한 과감한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후보를 선택했다”며 대중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보였다고 진단했다. 고령화, 저출산, 막대한 공공부채,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피해 증가 등을 일본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뿌리 깊은 도전 과제”라고 짚으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법이 차기 일본 총리에게는 없다고 꼬집은 셈이다.

또 NYT는 대중적 지지가 부족한 지도자 선택은 이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발령했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30일부로 전면해제하고, 내달 1일부터 방역과 일상의 양립을 추구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독일 마셜 펀드의 크리스티 고벨라 아시아 부국장은 NYT에 “기시다 신임 총리는 단순한 당 내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그는 비교적 온건한 (여론) 지지 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국민의 반발이 일어나면 그의 지지율은 매우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가디언은 기시다 신임 총재 당선으로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을 내놔 주목을 받는다. 가디언은 기시다 신임 총재가 과거 한일 위안부 합의를 끌어낸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해) 신중하면서도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신임 총재가 위안부 합의 서명 주인공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악재가 될 거란 양국 외교 전문가들의 전망과 정반대되는 해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차기 일본 총리 탄생에 따른 한일 관계 개선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기시다 신임 총재가 선거 활동 기간 강조했던 대중(對中) 강경 기조의 정책 연결 여부라고 전했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오랫동안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여겨졌지만, 최근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지지하고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등 “매파” 성향으로 이동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중국 외교학원 일본연구센터의 저우융성 부소장은 “기시다의 대중 강경 발언은 단지 선거 전술이었을 수 있다”며 그의 대중 강경 기조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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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독교가 아닌 이교도이기 때문에.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