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나치당원이 일본의 난징 대학살에 맞서다
[한국일보 2009. 04. 18일(토)]
존 라베, 난징의 굿맨/존 라베 지음ㆍ장수미 옮김/이룸 발행ㆍ512쪽ㆍ1만5,900원
”청년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내 사살했으며 소녀들을 강간했다. 술에 취한 일본 군인들은 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누구든 찔러 죽이거나… (중략) …총검으로 멋대로 창상을 입히는 것을 유흥거리로 삼았다.”(237쪽) 1937년 12월 난징에서 30만여명의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8만여명의 여성이 강간당했다. 제국주의적 팽창욕에 눈 먼 일본이 중국의 중심을 짓밟았던 “난징 대학살”이었다.
그 때까지 30년 간 중국에서 일했던 51세의 독일 상인 존 라베는 그 모든 참상을 목격하고, 기록했다. 나아가 중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면 그런 아이러니가 없다. 일본의 군국주의적 침탈에 맞서 활동을 펼쳤던 독일인이니, 논리적으로 보면 그는 반파시스트여야 한다. 그러나 그는 히틀러를 인도적인 정치가로 오인해 민족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즉 나치에 가입해 있었다.
오해는 이어진다. 난징에서의 인도적 활동을 계기로 세계로부터 “난징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그는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고발하는 연설문 원고를 히틀러에게 보내기까지 한 것이다. 결국 게슈타포가 그를 찾아와 원고와 기록 필름을 압수했다. 심문 결과 라베는 순전히 인간적인 이유로 그 같은 “이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양심을 지키려 했던 라베는 결국 일본군의 폭격에 맞서 나치당기를 펼쳐 든 나치였다. 그러나 조국 독일은 귀국한 그에게 즉각 체포라는 대응을 안겼다. 그는 나중에 복권돼 지멘스 차이나의 난징 지점을 이끌었다.
오랜 세월 뒤에도 라베가 잊혀지지 않은 것은 꾸준히 썼던 일기 덕분이다. 게슈타포가 일기장을 압수했지만 그가 난징에서 메모한 것(1937년 9월~1938년 4월)까지는 손을 대지 못 했다. 두 권자리 책으로 발표된 <난징 폭격>이다. 그는 전쟁으로 피폐한 조국 독일에서 참담하게 살다 1950년 숨을 거뒀다.
라베의 삶은 종교나 이념에 앞서, 희망과 인간적 양심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인간이 보여주는 드라마다. 1997년 출판돼 그동안 잊혀졌던 라베라는 존재를 알린 이 책은 독일 중국 프랑스 3개국 합작 영화로 만들어져 이 달 2일 독일에서 개봉됐다. 오스카 수상 경력의 플러리안 갈렌베르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는 28일에는 중국, 오는 10월에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소개될 예정이다.
라베에게는 이념도 조국애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일본인들이 교수형을 당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그런 죄값을 받을 짓을 했을지라도….” 그가 도쿄 전범재판소에서 원고측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절한 이유다. 역사의 격동기에서 휴머니즘의 가치를 온몸으로 입증한 사람이었다.
장병욱 기자
9일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지유샤(自由社版)판 중학교 역사교과서. |
일본 문부성이 9일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한반도 지배를 합리화하는 극우세력의 주장을 담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지유사판)를 검정 통과시키자 일본의 네티즌들이 찬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야후재팬의 관련 기사 게시판 등에 그동안의 일본내 역사교육이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교육’이었고, 한국과 중국이 주장하는 일본의 침략이나 만행은 대부분 날조된 것이며, 새역모의 검정 교과서로 일본의 어린 세대들이 자학사관에서 해방됐으면 좋겠다는 식의 괘변을 마구 늘어놓고 있다.
이들은 특히 메이지유신부터 2차대전까지의 선조들이 잘못한 점도 있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경제대국 일본도 없다면서 앞으로 한국 등의 눈치를 보지 말고 새역모 교과서를 더욱 확산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역모의 교과서를 비판하거나 과거 제국주의의 잘못을 인정하는 댓글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본 교육계가 왜 역사를 똑바로 가르치 않으면 안되는 지를 이들의 글이 다시한번 잘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지지통신의 역사 교과서 검정통과 기사(4월9일 오전 11시 3분)에 달린 야후재팬 댓글의 일부>
▲ski*****さん
자국의 역사가 5000년이나 있다고 아무 근거도 없이 역사 교과서에 기술하는 한국은 입다물고 있어라!
더 이상, 내정 간섭한다면 일본이 한국의 역사 교과서를 검정해야 한다. 수천 개 이상의 잘못을 어렵지 않게 지적해 주마!
▲suk*****さん
731부대의 인체실험
실제로는 이것도 아사히신문사에 의한 날조다. ‘악마의 포식’에 실린 시체 사진도 중국인이 아니라 실제로는 일본인이다.
▲mit*****さん
한국이 패전후 북새통 속에서 독도를 실효지배하는 동안, 일본 민간인(어부)가 사살 또는 납치됐다는 역사도 지금의 아이들에게 확실히 가르쳐주기 바란다.
▲tok*****さん
문부성은 지적만 하지 말고, 한국과 중국 역사교과서의 잘못도 가르쳐줘.
▲hdo*****さん
아이의 공부를 보고 있을 때에, 안중근이 영웅이라고 쓰여져 있어 아연하게 느꼈다. 우리 나라의 총리를 암살한 테러리스트가 왜? 불가사의한 일이다.
▲new*****さん
새역모의 교과서는 사서 읽어봤는데, 이상한 점은 없었고, 오히려 비굴한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좋은 교과서였다.
▲hmo*****さん
이제 자학교과서는 필요없다. 영토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명기해주기 바란다.
▲sum*****さん
명치 대정 소화 등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선인들의 판단이 대체적으로 옳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태평양전쟁 전, 세계가 제국주의의 시대일때, (일본이) 싸우는 힘이 없었으면 지금의 일본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kom*****さん
많은 한국인들의 사관은 어째서인지 몰라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에 승리했다고 돼 있다. 그외에도 (한국 역사교과서에) 여러가지 지나친 점이 많다.자기 멋대로 지껄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sir*****さん
앞으로 자학사관을 깨부수는 교과서 작성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yuk*****さん
상냥하셨던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극악비도한 일본병이었다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새 교과서는 다른 측면에서의 견해를 가르쳐줘 세뇌됐던 것을 풀어주는 한편 일본인이어서 좋았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나쁜 일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자원도 없는 일본이 세계의 일등국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이라고 생각했을 때 선인들에게의 감사의 생각을 금할 수 없다.
▲pnb*****さん
그들(한국과 중국)이 국가시책으로 국민에게 거짓 역사나 사건을 세뇌한 것이나, 반일 체제를 취하고 있는 것은 매우 화가 난다. 도쿄 재판을 진행하는과정에서 일본을 나쁜놈으로 할 필요가 있던 것은 납득한다. 하지만 난징대학살 등의 중국과 한국과 북한이 주장하는 일본의 전시중 행위는 거짓말일지 모른다.
독일의 나치당원이 일본의 난징 대학살에 맞서다
[한국일보 2009. 04. 18일(토)]
존 라베, 난징의 굿맨/존 라베 지음ㆍ장수미 옮김/이룸 발행ㆍ512쪽ㆍ1만5,900원
"청년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내 사살했으며 소녀들을 강간했다. 술에 취한 일본 군인들은 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누구든 찔러 죽이거나… (중략) …총검으로 멋대로 창상을 입히는 것을 유흥거리로 삼았다."(237쪽) 1937년 12월 난징에서 30만여명의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8만여명의 여성이 강간당했다. 제국주의적 팽창욕에 눈 먼 일본이 중국의 중심을 짓밟았던 "난징 대학살"이었다.
그 때까지 30년 간 중국에서 일했던 51세의 독일 상인 존 라베는 그 모든 참상을 목격하고, 기록했다. 나아가 중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면 그런 아이러니가 없다. 일본의 군국주의적 침탈에 맞서 활동을 펼쳤던 독일인이니, 논리적으로 보면 그는 반파시스트여야 한다. 그러나 그는 히틀러를 인도적인 정치가로 오인해 민족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즉 나치에 가입해 있었다.
오해는 이어진다. 난징에서의 인도적 활동을 계기로 세계로부터 "난징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그는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고발하는 연설문 원고를 히틀러에게 보내기까지 한 것이다. 결국 게슈타포가 그를 찾아와 원고와 기록 필름을 압수했다. 심문 결과 라베는 순전히 인간적인 이유로 그 같은 "이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양심을 지키려 했던 라베는 결국 일본군의 폭격에 맞서 나치당기를 펼쳐 든 나치였다. 그러나 조국 독일은 귀국한 그에게 즉각 체포라는 대응을 안겼다. 그는 나중에 복권돼 지멘스 차이나의 난징 지점을 이끌었다.
오랜 세월 뒤에도 라베가 잊혀지지 않은 것은 꾸준히 썼던 일기 덕분이다. 게슈타포가 일기장을 압수했지만 그가 난징에서 메모한 것(1937년 9월~1938년 4월)까지는 손을 대지 못 했다. 두 권자리 책으로 발표된 <난징 폭격>이다. 그는 전쟁으로 피폐한 조국 독일에서 참담하게 살다 1950년 숨을 거뒀다.
라베의 삶은 종교나 이념에 앞서, 희망과 인간적 양심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인간이 보여주는 드라마다. 1997년 출판돼 그동안 잊혀졌던 라베라는 존재를 알린 이 책은 독일 중국 프랑스 3개국 합작 영화로 만들어져 이 달 2일 독일에서 개봉됐다. 오스카 수상 경력의 플러리안 갈렌베르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는 28일에는 중국, 오는 10월에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소개될 예정이다.
라베에게는 이념도 조국애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일본인들이 교수형을 당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그런 죄값을 받을 짓을 했을지라도…." 그가 도쿄 전범재판소에서 원고측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절한 이유다. 역사의 격동기에서 휴머니즘의 가치를 온몸으로 입증한 사람이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9일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지유샤(自由社版)판 중학교 역사교과서. |
일본 문부성이 9일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한반도 지배를 합리화하는 극우세력의 주장을 담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지유사판)를 검정 통과시키자 일본의 네티즌들이 찬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야후재팬의 관련 기사 게시판 등에 그동안의 일본내 역사교육이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교육’이었고, 한국과 중국이 주장하는 일본의 침략이나 만행은 대부분 날조된 것이며, 새역모의 검정 교과서로 일본의 어린 세대들이 자학사관에서 해방됐으면 좋겠다는 식의 괘변을 마구 늘어놓고 있다.
이들은 특히 메이지유신부터 2차대전까지의 선조들이 잘못한 점도 있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경제대국 일본도 없다면서 앞으로 한국 등의 눈치를 보지 말고 새역모 교과서를 더욱 확산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역모의 교과서를 비판하거나 과거 제국주의의 잘못을 인정하는 댓글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본 교육계가 왜 역사를 똑바로 가르치 않으면 안되는 지를 이들의 글이 다시한번 잘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지지통신의 역사 교과서 검정통과 기사(4월9일 오전 11시 3분)에 달린 야후재팬 댓글의 일부>
▲ski*****さん
자국의 역사가 5000년이나 있다고 아무 근거도 없이 역사 교과서에 기술하는 한국은 입다물고 있어라!
더 이상, 내정 간섭한다면 일본이 한국의 역사 교과서를 검정해야 한다. 수천 개 이상의 잘못을 어렵지 않게 지적해 주마!
▲suk*****さん
731부대의 인체실험
실제로는 이것도 아사히신문사에 의한 날조다. ‘악마의 포식’에 실린 시체 사진도 중국인이 아니라 실제로는 일본인이다.
▲mit*****さん
한국이 패전후 북새통 속에서 독도를 실효지배하는 동안, 일본 민간인(어부)가 사살 또는 납치됐다는 역사도 지금의 아이들에게 확실히 가르쳐주기 바란다.
▲tok*****さん
문부성은 지적만 하지 말고, 한국과 중국 역사교과서의 잘못도 가르쳐줘.
▲hdo*****さん
아이의 공부를 보고 있을 때에, 안중근이 영웅이라고 쓰여져 있어 아연하게 느꼈다. 우리 나라의 총리를 암살한 테러리스트가 왜? 불가사의한 일이다.
▲new*****さん
새역모의 교과서는 사서 읽어봤는데, 이상한 점은 없었고, 오히려 비굴한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좋은 교과서였다.
▲hmo*****さん
이제 자학교과서는 필요없다. 영토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명기해주기 바란다.
▲sum*****さん
명치 대정 소화 등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선인들의 판단이 대체적으로 옳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태평양전쟁 전, 세계가 제국주의의 시대일때, (일본이) 싸우는 힘이 없었으면 지금의 일본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kom*****さん
많은 한국인들의 사관은 어째서인지 몰라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에 승리했다고 돼 있다. 그외에도 (한국 역사교과서에) 여러가지 지나친 점이 많다.자기 멋대로 지껄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sir*****さん
앞으로 자학사관을 깨부수는 교과서 작성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yuk*****さん
상냥하셨던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극악비도한 일본병이었다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새 교과서는 다른 측면에서의 견해를 가르쳐줘 세뇌됐던 것을 풀어주는 한편 일본인이어서 좋았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나쁜 일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자원도 없는 일본이 세계의 일등국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이라고 생각했을 때 선인들에게의 감사의 생각을 금할 수 없다.
▲pnb*****さん
그들(한국과 중국)이 국가시책으로 국민에게 거짓 역사나 사건을 세뇌한 것이나, 반일 체제를 취하고 있는 것은 매우 화가 난다. 도쿄 재판을 진행하는과정에서 일본을 나쁜놈으로 할 필요가 있던 것은 납득한다. 하지만 난징대학살 등의 중국과 한국과 북한이 주장하는 일본의 전시중 행위는 거짓말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