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기수출액, 2009년 이후 약 1100% 증가

FT(파이낸셜 타임즈)가 한국 방산업체들의 무기 수출액이 2009년 이후 약 11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CLSA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2020년쯤이면, 중국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 무기 수출국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방위산업은 아시아와 동유럽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붐을 맞고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인근 신흥국들 간 갈등은 군비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중국은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신흥국들도 국방력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인근 동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요도 급증했다.

FT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동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국가들은 한화테크윈의 자주포 구입 협상을 위해 줄을 서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테크윈 등 방산업체들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기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종종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내걸고 협상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폴 최는 “한화테크윈은 매우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한국정부는 그동안 (한화테크윈의) 대포 생산량 중 4분의 1 정도를 구매했다. 그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다. 이에 비해 독일 경쟁업자들의 가격은 이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라고 말했다.

무기수출국으로서 한국의 강점은 다른 무기수출국들과는 달리 지정학적 혹은 역사적 앙금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중동과 인도, 동남아 등의 국가들이 한국으로부터는 무기를 사들이는 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발전을 해온 한국의 산업들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IHS마킷의 선임 방산 애널리스트인 벤 무어스는 “한국은 다양한 산업을 지니고 있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물건을 팔 수 있다. 인도네시아로 트럭과 잠수함을 팔고, 이라크로 통신 설비를 수출한다. 영국으로는 군함을 팔고 있다. 반면, 중국은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에 의존한다”라고 말했다.

무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8억7100만 달러(약 1조 220억원)의 무기를 수출했다. 이는 2009년 7300만 달러(약 856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규모다. 올해에는 12억 달러(약 1조408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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