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로다 지국장 “이순신 드라마 역사왜곡”

일본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KBS 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의 칼럼을 써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구로다 지국장은 지난 달 30일자 칼럼에서 “조선 왕실의 권력 투쟁과 관련한 이순신 장군의 내면적 고뇌 등은 진지하게 묘사하면서도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묘사해 드라마의 전체적인 인상이 가벼워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구로다 지국장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본 인물과 스토리가 어딘가 만화처럼 묘사돼 쓴웃음을 짓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드라마의 무대가 일본 전국시대 말기인데 몇 백 년 뒤인 에도시대의 풍속화가 걸려 있는 등 역사 고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구로다 지국장은 한.일 관계가 험악했던 지난 4월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또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다음은 7월 30일자 산케이신문에 실린 구로다 지국장의 기고문 전문.

◆ 텔레비전의 역사왜곡

한국의 KBS 텔레비전의 주말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인기다. 16세기, 일본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침략을 타파한 「구국의 영웅」-이순신 장군의 고뇌에 찬 모습 등 인간미 풍부한 새로운 인물상이 인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일본을 타파했다는 이야기가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 대중 드라마로서는 당연할 것이다.

한국에서 말하는 「임진왜란」, 일본에서는 「文綠.慶長의 전쟁」이라고 하는데, 상대가 전국시대의 일본이기 때문에 드라마는 히데요시(秀吉)이나 그 참모인 코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 등 유명한 전국시대의 무장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장면이 일본의 이야기가 되면 인물이나 스토리가 어딘가 만화같이 되어, 쓴웃음을 짓게 된다. 국내의 권력투쟁에 농락이 되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내면의 고뇌 등 구조, 시리즈로 된 드라마에나 있는 것인데, 일본이나 일본인의 묘사 방법이 변함없이 엉터리인 것이다. 이래서는 인상이 가벼워져 버린다.

예를 들면 무대는 전국시대 말기인데도, 히데요시(秀吉)가 앉아있는 배후의 벽에는 훨씬 후세인 에도시대(江戶時代)의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齊)의 우키요에(浮世繪 ; 에도시대 풍속화)가 걸려있으며, 히데요시군(秀吉軍)의 조선출병의 거점이 사가현(佐賀縣)의 「나고야 (名護屋)」인데 아이치현(愛知縣)의 「나고야(名古屋)」의 지도가 줄곧 등장하기도 했다. 사극은 고증은 실로 철저함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거국적으로 「역사왜곡」을 외치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 2005년 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