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최원창] “한국 클럽이 AFC를 지배했다.”
세계적인 통신사 AFP가 뽑은 헤드라인이다. AFP는 1일 수원 삼성을 비롯한 전북 현대·성남 일화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에서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사실을 크게 부각했다.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 역시 16강까지 단 승점 1점만을 남겨두고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면 200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범 후 최초의 일이다. K-리그는 왜 올해 아시아 무대에서 강세를 보이는걸까?

①포항에 자극받았다

지난해 포항이 아시아를 제패하자  차범근수원 감독은 “솔직히 배가 아팠다”고 말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차감독은 “올해만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해 전북은 창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우승했다. 올해는 2006년에 이어 다시 한번 아시아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용철 프로연맹 홍보마케팅 부장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규모가 커지고 지난해 포항이 우승한 것이 각 팀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연맹은 올해 경기 일정을 짜면서 금요일에도 경기를 치르는 등 지난해에 비해 수월하게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②우승·실패 경험은 훌륭한 교과서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4개팀은 아시아 무대 경험이 많다.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안클럽선수권 포함하면 포항(3회)·수원(2회)·성남과 전북(각 1회)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쓰라린 실패도 겪었다. 박부장은 “아시아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팀들이라 흔들리지 않는 전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조별예선 탈락을 교훈삼아 지난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포항의 이종화 선수지원팀장은 “K-리그와 아시아는 다른 변수들이 많다는 걸 실감했다. 실패 이유를 꼼꼼히 분석한 것이 지난해 우승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실패했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