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의 방심?..신차품질 “글로벌 평균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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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상보)JD파워 신차품질 평가 현대차 7단계 하락한 18위..日 브랜드 상위권]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신차 품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메이커의 개선 속도가 이를 쫓지 못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품질이 글로벌 메이커 평균에도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20일(현지시간) “2012년 신차품질조사(IQS)”를 통해 고급차와 일반차를 망라한 34개 자동차 브랜드의 신차 결함 건수가 100대당 평균 102건을 기록, 전년 107건보다 5%가량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개선 폭은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이번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2012년형 신형 자동차를 구입 또는 리스를 통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90일간 몰아본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고급차와 일반차 브랜드를 망라한 34개 브랜드 가운데 1위는 차량 100대당 결함이 73개에 그친 렉서스가 차지했고 재규어, 포르쉐, 캐딜락, 혼다, 아큐라, 인피니티, 토요타, 벤츠, BMW 등이 상위에 포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00대당 결함수가 각각 107개로, 전체 브랜드 중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전년과 순위가 동일했지만 현대차는 11위에서 크게 밀렸다. 특히 양 사의 평균 결함수는 전체 브랜드 평균을 웃돌아 신차 품질 경쟁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줬다.

고급차 브랜드를 제외한 22개 일반차 브랜드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대 경쟁 그룹인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메이커에 일제히 밀려 우려를 낳게 했다.

미 자동차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품질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사의 결함수는 전년도에 비해 줄었지만 순위는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34개 브랜드 가운데 상위 5위 안에는 일본(2개), 유럽(2개), 미국(1개) 브랜드가 다양하게 포진했다. 10위권에는 렉서스, 혼다, 아큐라, 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가 다수 포함돼 일본차의 품질 경쟁력을 확인했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토요타는 전년에 비해 순위가 떨어졌지만 100대당 결함수가 88개에 그치며 8위에 랭크됐다.

유럽 브랜드 가운데 재규어와 포르쉐는 100대당 결함수가 72개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BMW의 결함수도 평균 결함 수를 웃돌았다. 벤츠는 결함수가 96개로 평균 결함수를 밑돌았지만 순위는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미국 브랜드의 결함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며 34개 브랜드 중 상당 수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GM 캐딜락 브랜드의 결함수는 80개로 4위를 차지했으며 쉐보레 브랜드는 100개로 역시 평균치를 상회했다.

이애 비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와 유럽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지난해보다 실망스러운 기록을 보여줬다.

포드의 100대당 결함수는 118개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면서 순위는 지난해 5위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크라이슬러 브랜드도 전년에 비해 결함 수가 증가하며 25위로 추락했다.

미국 판매량 호조세로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폭스바겐도 품질 성적 면에서는 부끄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100대당 결함수는 전년도 131개에서 증가한 124개를 나타냈다. 순위는 29위로 하위권이다.

아우디는 결함수 107개로 평균치를 상회했음은 물론,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 “꼴찌” 자리를 차지하는 굴욕을 당했다. 일반 차까지 망라한 꼴찌는 결함수 151개를 기록한 피아트와 다임러의 스마트 브랜드가 차지했다.

개별 자동차 모델로는 2012년형 “포르쉐911”이 100대당 결함수가 44개로 1위를 차지했다.

JD파워는 “지난 2009년 이후 자동차 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어 메이커들이 등수를 밀리기는 쉬워도 올리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