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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는 우리의 일상 어법에서는 쓰이지 않는 한자어인데 그 의미의 해석에 앞서 벤쿄오(勉強)의 용례를 중국고전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中庸의 “어떤 사람은 일부러 함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이 中庸의 道를 행하며, 어떤 사람은 의식적으로 행하며, 어떤 사람은 애써 행하기도 하지만 이 도를 이루는 것에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한 가지이다”(或安而行之, 或利而行之, 或勉強而行之. 及其成功一也)라는 구절에 이 면강(勉強) 이라는 단어가 보이며, 漢書 谷永傳에는 “성실함이란 첫째로 자신의 몸을 바르게 하는데 그 뜻을 두는 것이므로 흐트러지는 마음을 애써 모아 이를 행하기에 힘써야 한다”(誠留意於正身, 勉強於力行)는 구절에서 이 ‘勉強’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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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가 쓰는 工夫라는 말의 뜻은 무엇인가. 이 공부라는 단어의 의미는 동아시아 한자 문명권에 일찍 정착된 어휘라서 그 의미론적 이해를 한마디로 풀 수는 없다. 하지만 朱子는 이미 자신의 저서에서 공부라는 어휘를 사용하고 있고, 朱子 자신이 “처음 배우는 사람이 덕에 들어가는 문”(初学入徳之門)이라 하여 유학 입문서의 제일로 꼽으며 그 주해 작업에 삶을 다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을 정도로 중시한 大学 의 첫머리가 “천자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몸을 닦음을 근본으로 삼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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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天子以至於庶人, 壱是皆以修身為本)로 끝나는 것으로 보아 공부와 수신(修身)의 의미론적 관련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공부란 修身의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공부는 마음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흐트러지는 마음을 한데 모아 힘써 행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修身 - 斉家 - 治国 - 平天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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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편하고 부담없이 한다고 해서 힘써 행함이 없다면 그 이루어지는 바는 크지 않을 것이다(勉強於力行). 일본어를 배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애써 잡고 힘써 행함으로써 벤쿄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