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일 양국의 성()과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통계청에서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은 약 286종이며, 한국인으로 귀화한
성()은 442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김’氏가 단연 1위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이 ‘이, 박, 최, 정...’의 순이다.
우리의 성()은 중국의 한자문화가 유입된 뒤인 삼국시대
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중국식 漢字姓
보급된 것은 왕실→귀족→관료→양민→천민 순이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이 성()을 사용하게 된 것은 과거제도가 발달
하게 되는 고려 문종 이후부터이며, 천민계층에까지 성()이
보급된 것은 조선 후기의 일이었다. 갑오경장(1894년)을
계기로 종래의 신분, 계급이 타파되면서 성()의 대중화를
촉진하였고 1910년 민적법이 시행되면서 누구나 과 본을
가지도록 법제화하였다.

 

그렇다면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일본인의 의 종류는
세계에서도 가장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인구가 약 12억이나
되는 중국의 경우도 기껏해야 2~3천 종이며, 서양인의 경우
에는 약 4만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해 인구가 약 1억 2천만
명인 일본인의 은 무려 20만 여 종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듯 20만 여 종이나 되는 성()은 같은 일본인조차도
읽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하니 외국인인 우리가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일본인의 은 같은 한자 표기라도
발음을 달리한다든지 혹은 발음이 같더라도 서로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인의 성()도 처음부터 이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인이 많은 성을 가지게 된 것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1868)
이후 근대화가 시작되면서부터이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는 메이지 이전까지 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왕족이나 귀족, 무사계급이었고, 약 80% 이상의
일반 서민들은 을 가질 수 없었다.그러나 메이지정부가
들어서면서 호적정비를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姓을 붙이도록
하였고, 그래서 갑자기 자신의 성()을 지어야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명이나 지형, 방향 혹은 선조나
자신의 직업 등에서 힌트를 얻어 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명은 자연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어서 으로 사용된
漢字의 대부분이 ‘田, 藤, 山, 野, 川, 木, 井, 村...’
등 자연에 관한 것이 많으며, 일본인 의 약90%가 이러한
지형이나 지명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氏姓歴史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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