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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사과하고파”…”귀무덤” 지킨 日노인

 

95세 시미즈 시로…임진왜란의 잔혹사 담긴 교토 귀무덤 관리
(교토=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교토(京都)시 동부의 시치조(七條) 지역에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무덤이 있다.

4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을 받은 왜군들이 한국인 12만6천여명의 귀나 코를 전리품으로 베어와 묻어놓은 “귀무덤”(耳塚ㆍ이총ㆍ미미즈카)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받드는 “도요쿠니”(豊國) 신사에서 불과 20m가량 떨어진 이 무덤은 화려한 신사와는 대조적으로 주택가 한쪽에 초라한 표지판과 함께 쓸쓸하게 놓여 있다.

간혹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 외에는 그다지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특이하게도 이 무덤은 언제나 벌초가 된 상태로 꽤 반듯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무덤 앞 돌 제단에는 항상 꽃이 놓여 있다.

이 무덤이 이렇게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은 바로 평생 이곳을 관리하며 살아온 95세의 노인 시미즈 시로(淸水四郞)씨의 덕택이다.

귀무덤과 바로 이웃한 집에서 태어나 여태껏 같은 곳에서 살아온 시미즈씨는 1920년대 어린 시절 무덤을 청소하는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며 자연스럽게 무덤관리를 시작한 이후 고향을 떠나 있던 젊은 시절의 10여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줄곧 자비를 써가며 이곳을 지켜오고 있다.

시미즈씨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은 채 일생을 귀무덤을 돌보며 살아온 것은 “과거 일본의 잘못을 반성하기 위해 잘 가꿔나가야 할 소중한 곳”이라는 교훈을 아버지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시미즈시는 14일 연합뉴스에 “”귀무덤”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의아해하던 차에 아버지가 “과거 사무라이들이 한국인들의 귀나 코를 잔혹하게 잘라서 묻어놓은 곳”이라는 설명을 듣고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며 “아버지로부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이곳을 잘 보살펴야 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매일같이 청소와 벌초를 하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가져다 놓으며 원혼을 기려왔던 그는 1990년대 이후 한국 관광객들이나 일본인들의 방문이 늘면서부터는 무덤을 안내하고 출입 관리도 하는 지킴이 역할을 성실히 해오고 있다.

지난 3~4년 사이 건강이 악화되면서 예전처럼 무덤 관리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처지가 됐지만, 이제는 그동안 시미즈씨를 봐오기만 했던 마을의 다른 주민들이 그를 도와 함께 무덤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귀무덤이 현재에 갖는 의미에 대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도요토미 때 했던 잘못을 제국주의 시절에 다시 반복했었죠. 한국 사람들을 밑에 두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다시 해버리고 말았어요. 귀무덤의 교훈을 되새기며 일본이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잘못을 절대 되풀이하지 말고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蛮行謝りたくて¥"…¥"グィムドム¥" 守った 日年寄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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