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어두운 밤 눈(雪)이 몹시 내리고 그 바람이 칼날 같아서 살결을 찢는 듯 하니,
감히 밖으로 나서지 못하겠더라
그러한데 그 속을 통제사 令監이 홀로 지나가니,
무슨 까닭으로 이 어둡고 추운 바람속으로 거닐고 있는걸까?
궁금하던차에 한번 따라가보니 통제사 令監이 가고 있던 곳은 바로
倭놈이 잡혀있는 현장으로 가더라
더욱이 이상하여 더 밟아보니 통제사 令監 손에는 한권의 책이 있더라
밖에서 보니 통제사 令監은 그 왜군에게 명심보감中 효행편을 읽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음날 알아보니 그 왜군의 나이는 15세 이더라
10살의 어린 나이에 병사가 되어 왔음에 이 아이가 포로가 된 후 이를 딱히 여긴 통제사 令監이 별도로 감싸주었던 것이다
10살에 포로가 되었으니 벌써 5년이 되었고 그동안 왜군의 아이는 조선말을 배웠으며
간간히 통제사 令監이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서로 죽이고 죽이는 전쟁이지만, 저 두 사람을 보면 어찌 서로를 원수라 하겠는가
내가 본 저 두 사람은 조선장수대 왜군이 아닌 한 아버지와 그의 아들로 보였으니
통제사 令監이 저러하다면, 그의 백성을 아끼는 마음 무엇으로 나타낼 수 있겠는가 . .
명나라 사신 ”운덕”의 기록中
犬のような倭人に慈悲を施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