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 가나문자의 모체가 신라인이 한자를 읽을 때 사용하던 구결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발견돼 한일학자들이 공동연구에 나섰습니다.
신라 구결이 일본 문자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가나문자”의 기원으로 통하는 “동대사풍송문고”입니다.
최근 이 문서 앞면에 있는 “화엄문의요결”에서 신라 구결로 보이는 다양한 부호들이 발견됐습니다.
신라 표원스님이 지은 일종의 불교 개설서로 한자 기록과 함께 황갈색으로 덧칠해 진 부호가 뚜렷합니다.
한자를 우리말 식으로 읽기 위해 토를 달아 놓은 것으로, 최근 한일 공동 연구를 통해 신라 구결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정재영(한국기술교욱대학교 교수) : “일본식으로 해석할 때는 문제가 있고, 신 라식으로 해석할 때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좋은 증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설경불의”의 경우 “경”자 에 붙은 점토에 의거해 일본식으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구결식으로 읽으면 “경을 설하는 부처님의 뜻”으로 자연스러워집니다.
또 최근 일본에서 발견된 “화엄경”에서도 신라 구결의 흔적이 발견돼 당시 신라의 한문 독법이 일본에 고스란히 전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고바야시 요시노리(히로시마대 명예교수) : “8세기에 동아시아 문화권을 생각한다면 일본은 반드시 신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일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일본의 문자 형성에 신라 구결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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