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직장인 상실시대는 일본이라고해서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비교적 경기변화에 둔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철강업계에까지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쳤다.
일본 철강 메이커들이 ´감산´에 이어 잇따라 ´일시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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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일본제철 무로란 제철소 전경 | 2일 일본공업통신에 따르면 고베(神戶)제강소가 지난 3월부터 전사적으로 최대 3일간의 일시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일본 최대 철강 메이커인 신일본제철도 지난 1일 무로란(室蘭) 제철소 등 5개 생산거점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월 1~2일간의 일시휴직을 실시한다.
신일본제철이 일시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이래 약 9년만의 일이다.
일시휴직 대상은 자국내 10개 생산거점 중 자동차용 특수강 등을 생산하는 무로란 제철소와 카마이시(釜石) 제철소, 사카이(堺) 제철소, 도쿄(東京) 제조소, 히카리(光) 강관부 등이다. 휴직 인원 규모도 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1천400명선에 이른다.
신일본제철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통상 임금의 약 85% 수준의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라며 “생산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향후 휴직 일수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일본제철은 임원 급여도 일시적으로 삭감키로했다. 임원 연봉 책정은 매년 6월 말 전년도 실적에 연동, 7월부터 1년분을 결정하는 것이 관례지만 급격한 실적 악화를 반영해 우선 4~6월의 급여를 약 16% 감액하기로 했다.
한편, 자동차 등 주요 수요 부문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일본제철과 JFE스틸은 각각 2기의 고로를 일시정지 하는 등 대폭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2월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동월대비 44.2% 감소한 547만5천t을 기록, 3개월 연속 과거 최악의 하락폭을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