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시장의 장기불황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량이 지난달에도 계속 감소했지만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나란히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3일 지난 1월 미국시장에서 2만4천512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4.3% 늘어났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쏘나타와 싼타페, 엑센트가 전년 대비 각각 85.5%와 35.2%, 21% 판매량이 늘었고, 제네시스도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1천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이처럼 이례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현대차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대적인 광고가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소비자가 1년 내에 실직하면 자동차를 반납받은 과감한 판촉프로그램을 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제네시스가 ´200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왔다.
현대차는 또 이달 1일 열린 2009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의 개막 쇼와 본경기 중계에 무려 5편의 광고를 내보냈고, 오는 22일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처음 광고를 계획하는 등 미국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초대형 이벤트에 잇따라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미국판매법인(KMA)도 이날 1월 중 2만2천96대를 판매해 작년 대비 판매량이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세도나, 스펙트라 등의 차종이 특히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사 뿐 아니라 도요타 등 일본업체들도 지난해에 이어 판매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GM은 이날 올해 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작년 대비 49% 감소한 12만8천19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개월간 전년 대비 가장 큰 감소치에 해당한다.
포드도 40% 감소한 9만3천6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업체가 된 도요타도 지난달 11만7천287대를 파는데 그쳐 전년 대비 판매량이 32% 감소했다. 같은 일본업체인 혼다와 닛산도 각각 31%와 30% 판매량이 감소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