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의 지난해 연결결산(2008년 4월~2009년 3월)이 모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엔고(高) 지속으로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산요전기와의 자본·업무 제휴 체결에 최종 합의하고 올해 2월 산요의 주식을 공개매입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는 파나소닉의 경우 오는 3월말까지의 실적이 집계되는 2008년 회계연도 연결결산에서 1천억엔 규모의 최종적자가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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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만에 적자가 전망되고 있는 파나소닉 | 파나소닉의 최종 적자는 나카무라 쿠니오(中村邦夫) 전 사장(현 회장)이 구조개혁을 단행한 2002년 이래 6년만의 일로, 경기침체에 따른 디지털 가전의 가격 하락과 엔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3개의 해외 공장 폐쇄에 필요한 구조개혁 비용이 늘어나, 적자폭은 1천억엔 수준으로 부풀어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8년 9월 중간연결결산에서 최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판매 급감과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11월 말에는 영업이익을 기(期)초(2008년 4월) 예상치 대비 40% 가량 감소한 3천400억엔, 최종이익은 약 90% 감소한 300억엔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실낱같은 기대를 안고 있던 연말 판매경쟁도 불발로 끝난데다, 엔고와 구조개혁비용 확대로 최종적자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흑자는 겨우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9년 3월 연결결산에서 적자가 예상되는 곳은 파나소닉뿐만이 아니다.
소니 역시 2천600억엔의 영업적자 전망을 발표했으며, 도시바도 1천억엔 이상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히타치(日立)제작소, NEC도 각각 1천억엔 이상의 최종 적자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과 집중´ 가속으로 ´재편´ 확대 일본 전자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생산설비 통폐합과 설비투자 감액, 감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소니는 국내외에서 정규직 8천명을 포함한 1만6천명을 감원하고 5~6개 공장 폐쇄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이러한 정리해고방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비 통폐합과 감원을 통해 역풍을 견딜 수는 있겠지만, 이와 동시에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 육성·강화도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것.
파나소닉이 전지사업 강화를 겨냥해 산요전기 매수를 결정한 것처럼, 향후 일본 전자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가속화되고 ´재편´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