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가전메이커 소니가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14년만에 첫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던 전망을 확인시켰다. 적자 규모는 당초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

22일 소니는 성명을 통해 오는 3월 31일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2600억엔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1000억엔 이상 초과하는 것이다.

순손실은 1500억엔. 이 역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740억엔을 2배이상 넘어서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처럼 악화한 소니의 실적 전망은 영업이익을 5%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 온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CEO)에 큰 압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일본·미국 등 최대 시장의 경기 침체가 가전 시장을 급랭시키고 있는 가운데 다이와 연구소에 따르면 특히 플랫패널 TV 판매는 올해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킨 자산운용의 후지와라 나오키 수석 펀드매니저는 “소니는 비용절감과 재고 처리를 위해 원점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며 “소니의 TV 판매는 늘었지만 이 부문은 여전히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소니가 20008 회계연도에 1000억엔(약 1조536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하지만 금융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LCD TV 등의 판매가 줄곧 하향세를 그린데다 지속적인 엔화 강세로 소니의 실적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TV 등의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어 4·4분기(2009년 1~3월) 재고처리 여부에 따라서는 적자 폭이 2000억엔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