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측정 때문에 구입한 속도계를 서울에서 출발할 때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잃어버렸는데 -_- ; 오사카 도큐핸즈에서 망설이다 결국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안샀다. 이것 때문에 출발이 늦어져서 12시가 지나서야 나라(奈良)에서 약간 떨어진 호류지역(法隆寺驛 - 법륭사)에 도착...

전철을 타고 가면서 창밖을 보니 어느새 빌딩들은 사라지고 농촌에 가까운 풍경이 펼쳐졌다. 그렇지만 나중에 느낀 것인데 철도를 타고 어디를 가도 거의 집과 마을이 끊임없이 이어지므로, 일본은 철도를 따라 인구밀집도가 상당히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法隆寺驛에 도착. 작고 한가한 驛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라는 法隆寺. 담징이 그린 벽화도 있다는데 수학여행을 온 엄청난 수의 학생들에 떠밀려 다니다보니 다 잊어버렸다 www

왠지 인상 깊었던 정원...

시간에 쫓기다 보니(목적지가 있는 자전거 여행의 단점) 대충 둘러보고 나와서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국도변에서 자주 보이는, 밥과 된장국 그리고 다양한 반찬을 파는 식당 체인점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깔끔한 것이 상당히 괜찮았다.

奈良로 가는 국도 25번은 생각했던 것보다 일부구간이 너무 좁은 도로였다. 트럭 등 대형차량의 통행도 많아서 위험하게 느껴졌다.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코스...

후덜덜...이것이 일본이 깨끗한 이유? w 작은 개천이 흐르는 장소인데, 쓰레기 버리다 걸리면 벌금이 천문학적이다...

국도 24번...25번 보다는 좀 나아졌다. 奈良에 근접할 수록 도로가 좋아진다.

드디어 奈良驛에 도착.

유명한 사슴과 각종 문화재가 있는 奈良공원으로 가려면 언덕을 꽤 올라가야한다. 경주(慶州)와 상당히 흡사한 분위기...교토보다는 나라가 慶州와 닮았다.

한가롭게 어슬렁 거리는 사슴들...사람들한테 아무 관심이 없으나 사슴셈베를 사면 슬금슬금 쫓아온다.

거의 실내체육관 크기의 도다이사(東大寺 - 동대사)를 봐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문 닫았음 -_- ;; 주변에서 사진만 찍고 驛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다시 자전거를 접고 가방에 넣어 교토로 가는 쾌속열차에 탔다. 30분 정도 가니까 교토에 도착. 사진은 교토역의 남쪽출구...북쪽출구쪽이 훨씬 크다. 남쪽 지역에는 찾아보면 비교적 저렴한 숙소가 많다(한인 민박도 하나 있다).

주행거리 약 17km 정도로 얼마되지 않았지만, 도로사정이 좋지않고 점점 무거운 배낭이 어깨를 압박해서 생각보다 힘든 하루였다. 입술이 부르트고 팔은 햇빛에 익어버리고...컨디션이 점점 나빠지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