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한국 학생이 10일 수업 도중 갑자기 망치를 휘둘러 8명이 다쳤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쿄(東京) 마치다(町田)시 호세이(法政)대학 다마(多摩)캠퍼스의 한 교실에서 사회학부에 재학 중인 유모(22) 씨가 망치로 학생들을 때려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은 수업 중에 일어났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학교 직원들이 유씨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한다.

대학 쪽에 따르면 다친 학생들은 머리와 얼굴, 팔에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3명은 머리에 피가 나 캠퍼스 안 진료소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들 모두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한 상태라고 일본 경찰은 밝혔다.

경시청에 체포된 유씨는 조사에서 "그룹에서 무시당하는 것에 화가 나서 대학에 있던 망치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유 씨를 "자칭 한국 국적"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도쿄 하치오지(八王子)시에 거주해왔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강의실에 있던 한 학생은 방송에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된 강의가 30분 정도 지났을 때 교실 뒤쪽이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이 도망치는 듯한 움직임을 느겼다. 그쪽을 보니 망치를 휘두르는 여학생이 있었다. 근처에는 피를 흘리는 등 두 명 정도가 다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망치 끝이 조금 뾰족했다"며 "손잡이 부분까지 포함해 10~15cm 정도 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생은 "구급차와 소방차가 많이 와서 소란스럽고 무서웠다"고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