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3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반세기 만의 재유치 도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적 타당성은 확실히 입증됐다”며 “2036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본격적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11월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진행한 ‘2036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1.03으로 나타났다. B/C가 1을 넘으면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포함한 개최 계획서를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대한체육회의 현장실사와 종합평가 등 선정 절차 대비에도 나섰다. 현재 국내 도시 중에 2036년 올림픽 개최 출사표를 던진 곳은 서울과 전북도 두 곳이다. 대한체육회는 내년 2월께 국내 후보 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2026년 3월께 개최도시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사전타당성 조사는 개최 후보 도시로 선정된 이후에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이 타당성 조사를 앞당겨 받은 것은 그만큼 경제성에 자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서울올림픽 개최 비용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총비용 3조358억원, 총편익 3조1284억원으로 예상한다. 2036년 기준으로는 총비용 5조833억원, 총편익 4조4707억원으로 예상된다. 2024 파리 올림픽은 12조3000억원, 2020 도쿄 올림픽은 14조8000억원이 들었다.

시는 2036 서울올림픽을 ‘재활용 올림픽’으로 연다는 목표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새로 경기장을 짓지는 않는다.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거나 파리 올림픽처럼 기존 공간에 관람석을 포함한 임시경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양궁경기를 열고, 여의도공원에서 농구 및 스케이트보드 경기, 한강공원에서 비치발리볼 경기를 여는 식이다. 이는 IOC의 최근 올림픽 개최 어젠다와 맞닿아 있다. IOC는 올림픽 개최국이 만성 적자에 시달린다는 지적에 기존 시설과 임시시설을 활용해 친환경·저비용·저탄소 올림픽을 개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부족한 시설은 타 시·도 소재 경기장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의 호응도가 높은 점도 유리하다고 본다. 지난 7~8월 전국 1000명(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36 서울올림픽 찬성 응답률은 81.7%에 달했다.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89.8%였다. 시는 또 2036년이 88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48년이 지난 시점으로 두 번째 대회를 열기에 적절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도 64년 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50여 년 차이를 두고 두 번째 대회를 유치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두 차례 이상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는 미국(5회)·영국(3회)·프랑스(3회)·호주(3회)·그리스(2회)·일본(2회) 등 총 6개국이다.

김미옥 한국체대 교수는 “서울은 주경기장을 비롯해 올림픽 개최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어 개최 능력을 놓고 보면 전 세계 다른 도시와 비교해도 뛰어나다”며 “다만 세계 도시들과 경쟁했을 때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서울올림픽만의 콘셉트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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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은 언제 개최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