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 공간에서의 ‘악플러’(악성 글이나 댓글을 남기는 이들)들은 주로‘고수입을 올리는 직장인 남성’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악플러는 반사회적인 행동이나 말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크다.

조사에 앞서 일본의 경우 ‘히키코모리’(집안에 틀어박혀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나 ‘오타쿠’(특정 분야에 심취한 이들, 마니아) 등이 악플을 달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사회에서 이른바 ‘출세가도’를 달린다고 평가받는 이들이 악성 댓글을 남기고 분쟁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것으로 드러나 그 충격이 더했다.

(※이 사례는 일본 사회에서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로 한국과는 무관)

7일 동양경제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크라이시스 종합 연구소’가 인터넷상의 비방, 혐오 등의 악성글의 수를 파악한 결과 연간 1200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3건 이상의 악성글이 일본 어딘가에서 누군가에 의해 작성되는 것으로 문제는 악성글로 인해 심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악성글이 위험 수위를 넘어 우려를 낳고 있다.

언론에 코로나 감염 사실이 전해지면 감염자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도 넘는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심지어 개인 정보가 유출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기준 악성글 수는 전년도 동월 대비 약 3.4배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감염자를 겨냥하는 악플러를 두고 ‘자숙경찰’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외출이나 영업의 자제 요청에 응하지 않는 개인이나 기업 등에 비방성 전단을 만들어 부착하거나 전화, 인터넷 등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얼핏 정부 정책에 따라 문제를 지적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상이 된 이들 중 일부는 진학이 취소되거나 파혼당하고, 기업의 경우 도산에 이른 한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