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결승전에 올라가면 대회 흥행에 도움이 안되니 일부러 막은 게 아닐까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에스투디안테스에 1-2로 패한 뒤 경기장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포항 선수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패자의 변명같이 들릴 수 있지만 적어도 남미. 유럽팀에 비해 아시아 대표인 포항이 "푸대접"을 당한건 확실하다는 게 포항 측의 생각이다.

에투디안테스전은 대진표상 포항의 홈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포항은 원정용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경기 전날 매니저 미팅에서 FIFA측이 "이 경기는 중립 경기다. 주최인 FIFA가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며 포항에 흰색 유니폼을 명했다. 포항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스타킹 착용에서도 "약팀의 설움"을 체감했다. 지난 12일 마젬베전을 앞두고 포항 선수들은 스타킹을 반으로 잘라서 신게 해달라고 FIFA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규정상 안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에스투디안테스전에서는 이게 가능했다. 상대팀이 먼저 요청하자 포항에게도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포항 선수단은 지난 마젬베전에서 현수막. 태극기. 포항 구단 깃발. 북 등 각종 응원용품의 반입을 거절당했었다. 때문에 이날 경기에는 아예 반입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경기장 곳곳에 포진한 상대팀 서포터들은 수십개의 현수막을 비롯해 여러개의 북과 악기로 응원하는 것을 보고 포항측은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전 배정받은 훈련장도 에스투디안테스나. 바르셀로나의 훈련장에 비해 조명의 조도. 그라운드 컨디션이 현저히 떨어졌다. 포항 관계자는 "6개 대륙의 챔피언이 모여 치르는 대회인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분개했다. 이날 로세티 주심은 경기를 통틀어 포항에 6장의 옐로카드와 1장의 레드 카드를 줘 3명을 퇴장 시킨 반면. 에스투디안테스 선수들에게는 2장의 옐로 카드에 그쳤다. 유독 포항 선수들에게만 잣대가 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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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페어플레이상과 콩고전 파울수 0개 받은팀이 퇴장 3명 이라니 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