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꿈꾸는 카타르 신흥 강호 움살랄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봄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전과 16강전에서 제대로 쓴 맛을 본 K-리그도 이제 흐트러진 옷깃을 다잡고 있다. 아시아 맹주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K-리그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대반격을 준비 중이다. 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과 놀라운 득점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도전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2009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향해 도전하는 8개 팀의 전력을 훑어본다. 열전이 다시 시작됐다.<편집자 주>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1979년 창단된 움 살랄은 카타르 슈퍼 리그의 신흥 강호다. 카타르 리그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을 거둔 적이 없지만, 지난해부터 막대한 영입 자금을 쓰면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에미르 오브 카타르컵에서 우승을 거둔데 이어 올 시즌에도 세이크 자심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도 16강에서 알 힐랄을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점 움살랄의 최대 강점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다비를 영입해 ‘득점기계’ 마그노 알베스와 짝을 맞춰줘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골 감각에 물이 오른 마그노와 다비의 공격력이 폭발하는 날에는 다른 팀들은 공포에 떨어야 할 정도다. 또한 ACL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렸던 후바일도 건재하다. 중원의 터줏대감인 브라질에서 귀화한 파비우 세자르 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약점 수비가 약한 팀은 공격력이 강해도 승리를 얻을 수 없는 법. 움 살랄도 그런 경우다. ACL 조별리그에서도 6골을 얻어냈지만, 13골을 얻어맞으며 2패를 기록했다. 다른 두 팀인 알 자지라(쿠웨이트), 에스테그랄(이란)이 상대적으로 너무 전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는 의혹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움 살랄은 한 번 실점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알 이티하드전에서는 0-7로 대패하기도 했다.

키 플레이어 전북에서 뛰며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마그노 알베스는 이미 2006년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ACL 득점왕을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놀라운 폭발력과 어마어마한 골감각을 자랑하는 ‘지한파’ 마그노는 서울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비라는 이상적인 파트너를 찾았기 때문에 상대의 압박도 어느 정도 벗어버렸기에 그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특히 마그노는 조별예선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8강전에서는 꼭 골을 터뜨리겠다는 정신적인 의지까지 완벽한 상태다.

감독 제라르 질리. 프랑스의 명문 구단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골키퍼로 활약했고, 친정 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는 몇 차례 프랑스 리그 감독을 맡은 후 아프리카로 넘어가 감독 경력을 쌓았다. 이집트 대표팀을 2년간 지도했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코트디부아르에서 감독직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2008년 11월 움 살랄을 맡은 이후 팀의 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다. 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좋은 선수들을 거느리게 된 질리 감독은 선수들을 융화시키면서 점점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에게도 서울과의 ACL 8강전은 중간 평가로서 매우 중요한 경기다.

포메이션 (4-4-2) 은디아이드(GK) - 아지즈, 우사인, 아 알리, 알나미 - 나디야, 모하두드, 파비우 세자르, 아하니나크 - 다비, 마그노

2009 ACL 성적

조별리그 : 6전 2승 2무 2패 6득점 13실점(C조 2위)

16강 : vs 알 힐랄(사우디) 0-0 무(승부차기 4-3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