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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부회장 "한국의 월드컵 유치 실현 가능성 확신"

[스포츠조선 2009년 02월 04일 (수)]

 

" 실현 가능성이 없다니요. 한국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유치의사를 표명했는데.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이 한국의 차기(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유치 가능성에 대해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일부에서 나오는 대한축구협회의 "전시행정"이라는 비관론을 일축했다.

 정 명예회장은 " 정부의 협조보다 국민의 관심이 더 중요하다.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겠다 " 고 말했다.

 월드컵 유치에 이미 한 번 성공한데서 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정 명예회장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AFC(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뒤 4일 아침 귀국했다. 공교롭게도 대한축구협회가 전격적으로 월드컵 유치 의사를 밝힌 다음날이어서 정 회장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더더욱 의미 있게 들렸다. 축구협회에서는 명예회장으로 한 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한국 축구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인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스포츠조선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정 명예회장과 단독으로 만났다.

 -갑작스러운 월드컵 유치 관심 표명으로 떠들썩하다. 한국은 물론 일본 쪽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데.

 ▶일본 쪽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일본이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한국도 따라오는 거라고 말한다면 그건 외교적인 결례다. 축구협회의 이번 결정은 한국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내린 것이다. 이미 한 번 개최를 했기 때문에 경기장 시설도 다 돼 있고,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월드컵 유치전이 본격화됐을 때 유치위원장 등의 큰 역할을 맡을 생각이 있나.

 ▶나는 축구협회 회장을 그만뒀고 지금은 명예회장이다. 그래도 여전히 축구협회의 가족이다. 유치위원장은 축구협회 외부에 계신 분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부산올림픽 유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정부의 협조가 필요할 텐데.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관심이다.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겠다. 정부는 여러 대회를 골고루 배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물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부 협조를 구하는 데도 힘쓸 것이다.

 -AFC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는데, 한국의 이번 의사 표명에 대해 AFC나 FIFA의 반응은 어떤가.

 ▶아직 특별한 반응이 없다. 그런 문제에 대해 반응이 나오려면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AFC의 분위기는 어땠나.

 ▶카타르 출신의 함맘 AFC 회장 겸 FIFA 집행위원이 5월에 FIFA 집행위원 임기를 마친다. 그가 FIFA 집행위원에서 물러난다면 AFC에서 민주주의가 다시 힘을 얻을 것이다. 지금 AFC에선 이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다.

 

<스포츠조선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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