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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Θ‘)ψ 오늘의 금융 바이러스

일본 금융 시스템에 치명적 일격을 가하려면, 미국이 막 제조해낸 "금융 핵폭탄"인 주식 선물지수 ( Stock Index Futures )를 동원해야 했다.

1982년 미국의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는 최초의 주식선물이라는 대단한 금융 무기를 "연구 제작"했다.

 

1980년대 일본 경제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일본인들은 전에 없는 우월감을 느꼈다. 일본에 있던 미국의 한 투자 전문가는 당시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이곳에서는 일본 증시가 절대 하락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믿음이 있다. 87년과 88년 심지어 89년에도 이러한 믿음은 존재했다. 그들은 매우 특별한 어떤 것이 그들의 주식시장과 일본 민족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특수한 무엇이, 일본 증시가 세계 각지에 통하는 규칙을 비켜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국제 금융가들이 모건 스탠리나 살로몬브라더즈 같은 투자은행들을 일본 깊숙히 침투시켰을 때, 이들의 서류 가방에는 "주가 지수 풋 옵션 ( Stock Index Put Option )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본 증시의 폭락에 거액을 걸고 덤비는 미국의 투자은행들의 머리가 돈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리하여 일본의 기관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융 신상품을 흔쾌히 사들이고, Nikkei 지수가 하락하면 자본 손실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일본 대장성마저 이런 "금융 신상품"이 증시 폭락 직전에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 누구도 감지하지 못한 "금융 바이러스"들은 그렇게 지하시장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부풀려진 환상 가운데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다.

 

1989년 12월 29일, 일본 증시가 드디어 정점에 올랐다. Nikkei지수가 38915를 돌파하자 주가지수 풋 옵션은 드디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닛케이의 고공행진이 갑자기 멈춘 것이다.

 

1990년 1월 12일 , 미국 쪽에서 손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주식시장 거래소에서는 "Nikkei Put Warrants, NPWs"라는 새로운 금융 상품이 갑자기 출현했다. 그리고 닛케이 index가 하락하면 그 수익을 NPWs 소지자에게 양도하기로 약속했다. 이 NPWs는 미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이러는 통에 일본 증권시장은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하고, NPWs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지 한달여 만에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일본 증시는 70%나 폭락하고 부동산은 14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윌리엄 앵달은.. 일본이 금융에서 완전히 궤멸한 시점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미국의 경쟁자중 일본만큼 레이건 시대의 재정적자와 거액의 정부 지출을 충실하게 보완해준 나라도 없을 것이다. 과거 독일도 워싱턴의 요구를 무작정 받아주지는 않았다. 도쿄는 미국 국채와 부동산, 기타 자산을 흔쾌히 구매했으나 돌아온 보상이라고는 역사상 최악의 금융 재난이였다."

 

2006년 여름, 미국의 신임 재무장관 헨리 폴슨이 중국에 방문했다. 그가 열정에 넘치는 목소리로 "중국의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등 뒤에서 오싹한 한기를 느꼈다. 혹시 베이커 전임 재무장관도 일본 나카소네 수상의 손을 잡고, 같은 말을 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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